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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두 개의 ‘비유’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02-28 조회수 : 951

수원주보 2019년 3월 3일자 3면 복음단상 깊이 읽기


두 개의 ‘비유’


   지난주 복음에서 들었던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비유로 끝나게 됩니다.
   첫째 비유(루카 6,39)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 없다.” 둘째 비유(루카 6,40) “제자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된다.” 그리고 권면(루가 6,41-42)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올바로 평가하라.” 입니다.

 

  이 두 개의 비유와 한 개의 권면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우리가 중요한 성찰을 하도록 이끕니다.
   우선, 첫째 비유에서는, 제자들이 자기 자신의 뜻만을 의지하여 사람들을 인도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위험에 빠진다는 성찰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영성적으로 해석하면, 영적인 지도자가 잘못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눈먼 이’는 영적이지 않은 거짓 지도자들을 가리키며, ‘거짓 지도자’들이 다른 이들을 이끈다는 것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그를 따르는 또 다른 이들도 큰 불행에 빠지게 됨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첫 번째 비유를 통한 가르침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 두 번째 비유를 드십니다. “제자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된다.” 이 말씀은 제자들이 누구를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더욱이 이 비유는 제자와 스승의 깊이 있는 인격적 관계를 표현합니다. 이는 영성적으로 우리가 하느님을 따르면서 하느님을 닮은 이로 변화하여 결국에는 인격적으로 깊은 친밀감에 도달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되는 길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길임을 알려줍니다. 반대로 우리가 거짓 지도자를 따르면 그들도 거짓 지도자가 된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올바로 평가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가(제자 혹은 바리사이) 자신의 뜻만을 고집하는 교만에 빠진 이가 되지 않도록 권고하시고 계십니다. 이를 영성신학에서는 ‘식별’이라고 합니다.


글. 이수완 로마노(하상신학원 외래교수, 영성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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