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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원복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02-18 조회수 : 895

수원주보 2월 17일자 3면 복음단상 깊이읽기



원복

’(Original Blessing)


   루카 복음 저자의 신학들 중에, 하느님 나라가 ‘지금’ 시작되었지만 ‘미래’에 완성된다는 종말론적 시각이 있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하신 ‘행복하여라.’는 ‘선언’ 혹은 ‘약속’은 종말론적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은 ‘지금’ 행복해야 하지만 ‘아직’ 행복이 완성되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힘을 내라는 격려의 말씀이시며, 동시에 ‘완성된 미래’에 영원한 행복인 ‘하느님과 인간이 함께 하게 될 것’임을 약속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도달할 ‘행복’은 어떠한 상태일까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황이 되시기 이전에, 오늘날 ‘몸의 신학’이라 불리는 원고를 작성하셨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그리스도께서 바리사이들과의 대화에서 언급하신 ‘한 처음’(마태 19,3-8)을 창세기와 연계시켜 깊이 있게 묵상하시고 신학적으로 성찰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원복’(Original Blessing) 상태를 다양하게 소개하십니다.

   즉, 인간은 ‘한 처음’에 하느님의 모상으로 태어났고, 원죄가 아닌 ‘원초적 무죄’의 상태, 외로운 인간이 아닌 남성과 여성이 한 몸이 되는 ‘원 일치’의 상태, 그리고 인간 남성과 여성이 서로 위격적으로 일치를 이루듯이 삼위일체 하느님과 위격적으로 상호친교 할 수 있는 존재로 실존했음을 언급하십니다. 더욱이 인간이 발가벗은 상태에 있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원 나체’의 상태와 ‘원 무죄’의 상태를 언급하시면서, 원복의 상태에서 인간이 하느님의 사랑을 얼마나 깊이 있게 체험하였는지를 논의하십니다.


   우리가 도달할 행복은 어쩌면 바로 위와 같은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인간이 그 어떤 수치심이나 두려움 없이 하느님의 깊은 사랑을 함께 누리는 ‘원복’의 상태 말입니다. 이 원복의 상태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며,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도달할 가장 행복한 상태입니다. 아! 얼마나 큰 희망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멘.


글. 이수완 로마노(하상신학원 외래교수, 영성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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