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태죄’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올해 나올 예정인 가운데 교회는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해 또 한 번 힘을 모았습니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는 그제(11일) 저녁 명동대성당에서 생명수호 정신을 새기고 낙태로 희생된 수많은 생명을 기리는 ‘생명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는데요.
예년과 달리 올해는 특별히 생명을 사랑하는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미사로 거행됐습니다.
현장에 이학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신자석 맨 앞줄에 따로 마련된 자리에 이번 ‘생명을 위한 미사’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이번 미사에 미혼모와 다자녀부부, 신혼부부와 낙태증후군으로 고통 받는 여성 등 생명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초대했습니다.
미사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하고, 이성효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인간의 생명은 나이를 떠나 모두 똑같이 존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인간으로 태어난 그 순간부터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모든 생명은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그 생명은 아버지의 것도 아니고, 어머니의 것도 아니고 오로지 하느님의 것입니다.”
이어 젊은이들에게 은총을 간구하는 축복 예절이 진행됐습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과 축복을 전했습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주한 교황대사>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여러분이 하는 일을 다 알고 계시며, 특별히 젊은이들이 생명을 사랑하고 증진시키는 일을 위해 새로운 단체를 만들고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기뻐하고 계십니다.”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도 젊은이를 위한 축복 기도를 바쳤습니다.
미사를 주최한 이성효 주교는 ‘젊은이와 함께 하는 생명을 위한 미사’를 기점으로 생명문화 확산을 위해 청년들과 뜻을 모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사에 앞서 명동 꼬스트홀에서는 ‘젊은이와 함께하는 생명축제’가 펼쳐졌습니다.
대학생 생명운동 단체인 프로라이프대학생회는 직접 창작한 생명뮤지컬 <1박 2일>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대학생 연인이 1박 2일로 여행을 떠났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태아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서울대교구 청년 성령봉사회 루하(RUAH)도 ‘생명 찬양’을 주제로 마임과 안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결혼 42년 차인 ‘부부 사랑 전도사’ 손세공 비오씨와 배금자 카타리나씨 부부는 토크쇼를 진행했습니다.
남편 손 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는 청년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생의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손세공 비오/부부 사랑 전도사>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돈을 갖게 된다는 것이고, 아이를 낳게 되면 아이를 키울 돈도 낳게 된다는 것입니다. 돈에 얽힌 두려움은 허상이고 결코 현실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는 지난 2003년부터 모자보건법이 제정된 날인 2월 8일을 전후로 매년 ‘생명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며 낙태를 허용하는 모자보건법 제14조 삭제를 촉구해왔습니다.
cpbc 이학주입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45962&path=201902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