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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유향, 몰약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01-04 조회수 : 1484

수원주보 2019년 1월 6일 3면


황금, 유향, 몰약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바친 선물인, ‘황금’(χρυσὸ̀ν, 크퀴손)과 ‘유황’(λίβανον, 리바논) 그리고 ‘몰약’(σμύ́ρναν, 스뮈르난)은 그리스도론적 의미로 이해됩니다. 


   「가톨릭 대사전」에는 “‘황금’이 그리스도께서 하늘과 땅의 ‘왕’이심을, ‘유향’은 한 분이신 ‘하느님’을, ‘몰약’은 ‘참사람’이심을 상징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 안의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해설을 보면, “‘황금’은 ‘지혜’(잠언 21,20), ‘유향’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시편 141,2), ‘몰약’은 ‘우리 육신의 고행’(아가 5,5)”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신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마태오 복음사가가 “모든 왕들이 그 ‘왕’앞에 엎드리고 만백성이 그를 섬기며 ‘황금’을 예물로 바치게 되리라.”(시편 72,10-15)와 “모든 민족과 왕들이 메시아의 ‘빛’을 보고 모여 들며 ‘황금’과 ‘유향’을 그에게 바치게 되리라.”(이사 60,1-6)는 내용의 영향을 받았다고 봅니다. 즉 새로 태어나실 ‘왕’은 온 세상의 왕이시며 모든 민족과 제왕들의 경배를 받아 마땅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몰약’과 관련해서는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받지 않으셨다.”(마르 15,23)라는 구절과 연계시킵니다. 여기서 포도주에 탄 몰약은 고통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것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은 고통을 덜어주는 그 어떠한 것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위해서 스스로 고난을 받아들이셨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세 가지 선물’은 아기 예수님이 온 세상의 진정한 왕이시며 경배받아 마땅한 분 일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위해서 스스로 고난의 길을 가심으로써 이 세상을 구원하실 분이심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 이수완 로마노 교수(하상신학원 영성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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