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문희종 주교 / 수원교구 교구장대리
올 여름 제주교구에 성금 만 유로가 도착했습니다.
성금을 보낸 사람은 프란치스코 교황.
고국을 떠나온 예멘인들을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는데요.
이처럼 나라도 초월하는 게 자선입니다.
분당 성마르코본당 신자들이
볼리비아 어린이들을 위해서 성금을 모은 것도
다 같은 마음이겠죠.
분당 성마르코본당의 성금을 전달 받은 수원교구 교구장대리이시죠.
문희중 주교님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해외선교 교포사목위원장이시기도 합니다.
▷ 주교님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셨습니까. 반갑습니다.
▷ 성마르코본당 신자들이 1억 7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모아서 수원교구에 전달했습니다. 이게 본당에서 이만큼 후원금을 모으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성금을 전달 받고 어떠셨나요?
▶ 볼리비아 선교지에서 필요한 목표액수를 성마르코본당에서 다 채웠습니다. 다 채워지자마자 본당 상임위원들이 아주 기쁜 마음으로 성금을 저에게 가져왔습니다. 그때 정말 우리 교우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액수는 사실 그곳에서 건축할 때 우리나라보다 10배의 가치가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20억을 들여서 지을 건물을 그쪽에서는 1억 7천만 원으로 가능합니다. 이것과 함께 다른 선물도 갖고 왔습니다. 내년이 원래 분당성마르코본당이 설립 25주년인데, 사실 25주년을 맞아서 모금을 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목표를 다 채우고 나서 내년까지도 계속 우리가 모금을 해서 해외의 어려운 지역교회에 쓰여지도록 봉헌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 나눔이 계속 이어지는 거군요.
▶ 네. 그래서 우리 분당 성마르코분당 교우들에게 고맙기도 하면서도, 이런 우리 교우들의 정성에 정말 저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 성마르코본당이 볼리비아 현지에 바로 성금을 보지 않고 수원교구를 통해서 전달하도록 한 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 네, 수원교구 각 본당에서 얼마 만큼의 큰 후원금을 해외 지역교회에 지원할 때는 사실 교구의 기준이 있습니다. 큰 금액을 지원할 때는 아무래도 수원교구와 현지 교구와의 공식적인 그런 지원방법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큰 액수의 후원금이니만큼 혹시라도 이 후원금이 가다가 사고 나지 않을까.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그런 목적도 있습니다.
▷ 수원교구가 볼리비아 엘 알토교구를 돕는 형태로 진행이 되는 거잖아요.
▶ 네.
▷ 엘 알토교구와는 연락이 되셨습니까?
▶ 당연합니다. 먼저 그곳 교구장 주교님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담은 서한이 왔습니다. 그리고 또 서한에는 어려운 현황을 담은 그런 사진들을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 지금 주교회의 해외선교 교포사목위원장도 맡고 계신데, 혹시 볼리비아에는 가보셨습니까?
▶ 안타깝게도 아직 볼리비아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매년 7월에 남미 대륙에 파견된 우리 한국 선교사들, 신부님들, 수녀님들 전체 연수를 매년 갔습니다. 갔는데, 아직 볼리비아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 지금 전해지기로는 볼리비아 현지 공부방과 유치원 건물이 열악해서 어린이들 안전까지 우려된다고 하던데요. 구체적으로 사진도 보셨다고 하니까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 건물이 다 해졌다고 그럴까요. 그래서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위생적으로도 그렇고 또 건물의 위험성이라든가 이런 것이 굉장히 문제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 후원금으로 공사가 벌써 시작이 됐는데요. 공사 현장의 사진들, 예를 들면 1층의 골격이 완성되었고, 지금은 2층을 올리기 위한 건축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 이번 마르코본당 신자들의 나눔이 자선주일을 맞아서 더 특별하게 다가오거든요. 주교님이 생각하시는 자선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 사실 간단하죠. 우리 자선은 복음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자선은 예수님의 사랑을 정말 직접 실천하는 것이고,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를 모든 이와 나누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난한 이들, 특별히 가난한 지역교회에 관심을 갖지 않는 그런 교회는 죽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느 본당공동체가 그 주위에 어려운 이들,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하다면 그 공동체는 바로 죽은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수원교구가 해외선교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형편이 어려운 나라에 더 많이 선교사들이 나가는 편이죠?
▶ 이왕이면 그런 지역에 파견되는 게 가장 의미 있고 선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수원교구에서 파견된 신부님들은 그 대륙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에 파견이 되어 있습니다.
▷ 어느 나라에 가 계신가요?
▶ 현재 남미 대륙에는 칠레에 3분 신부님이 계시고 페루에 2분이 계십니다. 남미는 그래도 많은 걱정이 안 되는데, 아프리카 대륙에 파견된 신부님들이 좀 계세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가장 열악한 나라인데, 남수단에 3분의 신부님에 파견되어 계시고 또 2분은 남수단에 파견되기 위해서 선교연수를 케냐 나이로비에서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잠비아에도 3분의 신부님이 현지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한국 천주교 차원에서 파견된 선교사들은 전체 수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 현재 우리 주교회의 해외선교 교포사목위원회가 파악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은 보니까 1063명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등록이 되어 있고 그런 분들인데, 아직 파악되지 않은 선교사들 그리고 이외에도 10여 명 안팎의 평신도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11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 선교사들이 현지 주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공감까지 이뤄나갈 때 자선이 선교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늘어나기도 하나요?
▶ 그렇습니다. 당연히 그렇죠. 특히 가난한 지역일수록, 물론 어떤 신자들은 그야말로 우리 선교사들이 수행하고 있는 교육사업이라든가 어떤 경우에는 기아가 많은 지역에는 실질적으로 먹는 것까지도 지원해주고 하는데, 사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혜택을 보기 위해서 나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사람들이 성당에 나오면서 신앙을 알게 되고 하느님께 눈을 뜨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변화되는 모습을 우리 선교사들이 지켜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선교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해외선교 현장에 가끔 나가본다고 아까 얘기해주셨는데, 잊을 수 없는 현장이 있으셨습니까?
▶ 아무래도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남수단에 제가 두 번 나갔었거든요. 7년 전에도 한 번 나갔었고, 남수단은 현재도 굉장히 좀 불안한 지역인데 3주 전에도 연락이 우리 신부님들한테 왔습니다. 우리 신부님들 사제관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국제예수회가 교육사업을 위해서 교리교사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예수회 신부님들이 사는 사제관에 무장강도가 들었답니다. 3분의 신부님에 계셨는데, 응접실에 있던 한 분, 케냐 국적의 예수회 신부님이 무장강도들에 의해서 사망하게 되었고, 두 분 신부님은 방문을 꼭 걸어잠그고 있었는데 총으로 많이 난사를 했죠. 방문을. 하지만 이들이 곧바로 도망가는 바람에 두 분의 신부님은 살아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 거의 목숨까지 걸린 위험하고 엄청난 일이군요.
▶ 네.
▷ 신자들을 대신해서 세계 각지에서 정말 열심히 선교하고 계신 선교사 분들을 위해서 더 많이 기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네.
▷ 지금까지 수원교구 교구장대리이시자 주교회의 해외선교 교포사목위원장이신 문희종 주교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주교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출처 : cpbc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41487&path=2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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