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웃 종교를 체험하며, 생명과 평화, 사랑의 가치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7대 종단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인데요.
한국의 일곱 종교가 한 곳에 모이면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축제 현장에 맹현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묵주를 만드는 시민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한알 한알 정성스럽게 묵주를 완성해 나갑니다.
부스 바로 옆 무대 위에서는 다양한 문화 공연이 한창입니다.
갑작스러운 추위 속에 진행됐지만, 올해 종교문화축제의 열기는 아주 뜨거웠습니다.
<맹현균 기자>
"본행사에 앞서 광장에서는 종단별로 마련한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행사에 함께한 시민들은 종단별 부스를 돌며, 이웃 종교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천주교 부스에서는 묵주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습니다.
<이은영 그라시아 수녀 / 위로의성모수녀회>
"안에서 묵주 만들기 하고 있고, 묵주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묵주가 하나하나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자기 가족이나 이런 분들에게 의미를 담아 만들 수 있게 저희가 현재 준비했고요."
토요일 오후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은 종교를 통한 행복이 무엇인지 몸소 느꼈습니다.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을 찾고, 행복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나눴습니다.
<곽새별(아녜스) / 서울대교구 명동본당>
"먼저 묵주 만들면서 사랑하는 가족들 생각하면서 참 좋았고요. 날씨가 참 쌀쌀한데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여기 장소가 다른 종교도 많이 있는데, 다른 종교와 화합되는 장이 벌어진 것 같아서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기독교 부스에서는 나만의 티셔츠를 제작했고, 불교 부스에서는 행복 수첩을 만들었습니다.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행사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천주교를 대표해 참석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의장>
"한국의 모든 종교는 생활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겸손한 자세로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을 약속합니다. 서로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 서로 다름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7대 종단이 참여하는 종교문화축제는 지난 1990년 미술제와 음악제 형식으로 시작됐습니다.
열 번째 축제부터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 시민들에게 생명, 평화 그리고 사랑의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축제에 함께한 시민들은 종교는 달라도 서로 한 데 어울리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빠져들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출처 :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39716&path=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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