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2018-07-15 [제3103호, 1면]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5박6일간의 방한 일정 내내 ‘평화’와 ‘희망’에 대해 말했다.
7월 4~9일 대한민국 정부와 주교회의 초청으로 갤러거 대주교가 방한했다. 이번 방한은 정부와 교황청 수교 55주년을 맞아 성사된 것으로 교황청 외무장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러거 대주교는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 예방, 판문점 방문, 국회 가톨릭 신자 의원들과의 만남, ‘세계평화와 인권 수호를 위한 교황청 외교’ 심포지엄 발제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과의 만남,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갤러거 대주교는 일관되게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5일 판문점 일대를 찾은 갤러거 대주교는 JSA 안보견학관 방명록에 “분단의 상징이 미래에는 희망과 화해의 장소가 되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적어 한반도에 새로이 시작된 평화의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또한 6일 오후 국회 가톨릭 신자 의원들과의 만남에서도 “민감하고도 희망찬 이 시기에 여러분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교황청은 여러분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격려했다.
7일 열린 ‘세계평화와 인권 수호를 위한 교황청 외교’ 심포지엄에서도 “평화는 전쟁의 부재가 아닌 개인과 공동체와 국가들 사이의 정의와 연대의 열매”라고 강조하며 “한반도 군축은 전 세계 핵무기의 점진적 해체를 촉진할 수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교황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지난 2월 이래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한국을 위해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번 갤러거 대주교의 방한 역시 교황이 한반도 평화 문제에 가진 높은 관심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갤러거 대주교는 방한에 앞서 2일 교황청에서 이뤄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화해와 평화정착 과정에 교황청이 기여할 기회가 주어지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일 문 대통령 예방에서는 “10월 로마에서 만나 뵙길 바란다”며 문 대통령을 교황청에 초청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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