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이하 ‘연구 세미나’)를 2025년 3월 28일(금)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최하였다.
‘어떻게 시노드 교회를 이루어 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연구 세미나’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2021-2024년) 「최종 문서」(이하 「최종 문서」)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돕고,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신학적 장으로서 한국 교회의 사목 환경을 돌아보며, 「최종 문서」를 적용하는 가능성에 대해 성찰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연구 세미나’에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를 포함하여 교구 관계자와 남녀 수도자와 평신도 등 100명 이상의 참석자들이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주교회의 사무총장 이철수 신부는 인사말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결실을 한국 교회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지속할 것이 함께 기도하고 성찰하기 위해서 지난 2월 19일 전국 모임을 개최”하였으며, “이번 세미나도 그 연장선상에서 갖게 되었음”을 소개하였다.
제1발제는 ‘「최종 문서」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주제로 최현순 교수(서강대학교)가 발표하였고, 이어 정희완 신부(안동교구)와 박상훈 신부(예수회)의 논평과 그에 대한 발제자의 답변이 있었다.
최현순 교수는 제1발제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Synodal Church)의 근본적인 교회론적 전망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론”이라고 말하면서, 「최종 문서」에서는 시노달리스 실현 과정을 크게 ‘1) 경청과 식별, 2) 자문과 의결로 이루어지는 결정, 3)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책임 있는 설명과 평가’라는 세 단계로 구분한다며 각 단계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끝으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이기 위하여 가장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이 공동체가 ‘교회적’ 공동체라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 다른 공동체와의 올바른 관계성을 정립하는 일”이라고 강조하였다.
제1발제에 대한 논평에서 정희완 신부는 “실제로 시노달리타스적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법과 규범과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최현순 교수도 지적했듯이, 평신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무들이 새롭게 제정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한편, “교회의 법과 제도가 시노달리타스적 방향으로 제정되기 전이라 할지라도, 공적 담론의 형성과 문화의 구축을 통해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할 수 있다.”면서 “개별 본당 안에서 또는 본당의 경계를 넘어 신자들 간의 소규모 공부 모임”을 통하여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공부하며 신앙을 살아간다면 그 공부 모임 자체가 하나의 작은 공적 선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정희완 신부에 이어 제1발제에 대한 논평을 한 박상훈 신부는 “복음의 가르침은 신앙인들을 새로운 삶의 방식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세상의 구원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교회’라고 부를 수 있다. 교회에 속한다는 것은 교회 자체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가 봉사해야 할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라며 “‘사회적 예언으로서의 시노드’(「최종 문서」, 47항)는 교회가 ‘가톨릭의 사회적 가르침’과 ‘공동체 조직을’을 연결해 교회의 자기 초월을 통해 교회 안팎의 변화를 이루게 하는 지침이 된다.”고 하였다.
제2발제는 ‘시노달리타스 실현의 장으로서 한국 교회’를 주제로 노우재 신부(부산교구)가 발표하였고, 김정용 신부(광주대교구)와 이미영 연구원(우리신학연구소)의 논평과 그에 대한 발제자의 답변이 있었다.
노우재 신부는 제2발제에서 시노도 시작 후 ‘교구 경청 단계의 담당자’로서, ‘세계주교시노드를 위한 본당 사제 국제 모임’의 참여자로서, ‘시노달리타스 선교사’로 임명되어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의 봉사자로 활동하면서 느낀 소감을 나누며, “시노드를 위한 강력한 도구인 ‘성령 안에서 대화’를 통하여 사제들의 모임, 소공동체 모임, 신심 단체와 봉사 단체의 모임은 물론, 본당사목평의회, 교구사목평의회, 사제평의회 등에서 이를 활용한다면 많은 열매가 맺어질 것”이라고 하였다. 노우재 신부는 성찬례와 세례성사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형제자매인데, 현실은 성직주의가 만연하다며, “사제들이 함께 말씀을 경청하고 기도하고 식별하고 은총의 힘으로 채워지는 만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시노달리타스의 가장 민감한 부분은 의사 결정 과정”이라며, 「최종 문서」, 47항에서 “의사 결정이 시노드 스타일에 따라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회적 식별’, ‘결정 과정에 대한 관심’, ‘자신의 일을 책임감 있게 설명하고 내려진 결정의 결과를 평가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한 것에 대하여 각 과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노우재 신부의 발제에 대한 논평에서 김정용 신부는, 우선 발제한 내용의 주요 골자를 ‘성령 안에서 대화’, ‘시노드 영성’, ‘시노드 스타일’, ‘의사 결정 과정의 전환’으로 요약하며, “한국 사회와 교회의 맥락에서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촉진하고 일상의 문화로 뿌리내리고자 하는 한국 교회의 적극 적인 의지와 노력이 요청된다.”며, 한국 교회 안에서 시노달리타스 열매들에 대하여 성찰하고, 본당 차원에서 교구 차원에서 전국 모임 차원에서 ‘시노달리타스의 토착화’를 위하여 노력을 제안하였다.
제2발제에 대하여 이미영 연구원은 발제자인 노우재 신부가 “환대와 경청, 공감, 대화, 존중, 공동 식별, 공동 사명, 공동 책임이라는 ‘시노드적 태도(스타일)’를 사제 양성 과정의 변화나 ‘시노달리타스 학교’를 설립해 교회 구성원들이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제안에 동의하면서, “다만 현재 한국 교회의 구성원들이 ‘시노드 영성’과 ‘시노드적 태도’를 키워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영적 쇄신이 필요한 부분 못지않게, 사회 구조적 요인과 현재 교회 신앙생활 형태도 함께 살펴 구조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보았다. 이미영 연구원은 한국 사회는 ‘피로 사회’라 불릴 만큼 고단하다며 본당 활동의 주축인 여성 신자의 현실을 사례로 들며, 「최종 문서」의 제안처럼 신자들의 ‘실존의 영역’을 고려하여 본당 사목과 활동 방식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시노드 영성’과 ‘시노드 스타일’을 배우고 익히는 데에 있어 “「최종 문서」 142항에서 강조하듯 그리스도교 입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하였다.
발제와 그에 대한 논평을 마친 다음, ‘연구 세미나’에 대하여 참가자들의 질문과 제안,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