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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5년 주교 현장 체험 1: 강화 교동도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03 조회수 : 86

2025년 주교 현장 체험 1: 강화 교동도

분단 80년 맞아 교동도 방문한 주교들,

철책 따라 걸으며 분단 현실 묵상하고 실향민과 아픔 나눠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2025년 주교 현장 체험 첫 일정으로 4월 2일(수), 강화 교동도를 방문하였다. 분단 80주년인 올해, 주교들은 남북 접경 지역인 교동도를 순례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 실현을 위한 한국 천주교회의 역할을 되새겼다. 주교들은 교동도에서 실향민 1세대를 만나 분단이 남긴 아픔을 다시 체감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주교 현장 체험에는 위원장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 조규만 주교(원주교구장), 정신철 주교(인천교구장), 손희송 주교(의정부교구장), 문희종 주교(수원교구 보좌주교)가 함께하였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정수용 신부와 북한이탈주민 지원분과장 허현 신부(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연구교육분과장 정홍 신부(춘천교구 남북한삶위원회 부위원장), 인천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전대희 신부와 부위원장 장성진 신부도 동행하였다.

 


▲ 2025.4.2. 주교 현장 체험에 참여한 주교들과 민족화해위원회 관계자들이 교동도 망향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교들은 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화해평화센터에 모여 일정을 시작하였다. 오리엔테이션에서 화해평화센터장 강민아(마리요한) 수녀는 현재까지도 실향민들이 살고 있고, 북녘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으로서 교동도의 의미를 언급하였다. 아울러 교동도가 평화의 교두보가 되기를 희망하며 세운 화해평화센터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는, 수녀회 설립자인 인천교구 제2대 교구장 고(故) 최기산 주교의 북방 선교 염원을 이어받아, 교동도에 화해평화센터를 마련하고 남북 화해와 평화 실현을 위한 교육 및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2025.4.2. 화해평화센터 센터장 강민아 수녀가 주교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다.

 

주교들은 화해평화센터 앞에 위치한 교동 공소를 방문하여 기도하고, 고구저수지 초입으로 이동하여 도보 순례를 진행하였다. 주교들은 고구저수지에서 5km 떨어진 망향대를 향해 뻗은 해안 철책을 따라 걸으며 철책 밖 북녘땅을 바라보고 분단의 현실을 묵상하기도 하였다.

 


 ▲ 2025.4.2. 주교들이 교동도 해안 철책을 따라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주영 주교는 “철책선을 따라 기도하며 통일을 희망하는 일 자체가 사라지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찾아오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앙인의 역할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치 이슈로 분열되어 일치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지적하였다. 김 주교는 “우리부터 신앙인의 가치를 따르고, ‘선’을 향해 한마음으로 일치하려는 뜻으로 기도해야 한다. 실제로 이렇게 살아갈 때 우리 민족의 평화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또 “매일 저녁 9시에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지만, 경기 이북 지역 교구민들뿐 아니라 전국 교구의 모든 하느님 백성이 함께 기도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하였다.

 


 ▲ 2025.4.2. 손희송 주교와 정신철 주교가 평화 염원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망향대 펜스에 걸고 있다.

 


▲ 2025.4.2. 조규만 주교와 정신철 주교가 평화 염원 메시지를 적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망향대 펜스에 걸린 평화 염원 메시지.

 


 ▲ 2025.4.2. (왼쪽) 주교들이 황해도 연백 방향을 바라보며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고 있다.

 

망향대는 한국 전쟁 중에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 온 이들이 고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1988년에 직접 건립한 곳이다. 실향민들이 겪는 이산의 아픔을 위로하고 고향산천을 다시 밟을 수 있다는 희망을 심고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려는 취지에서 관광코스로도 지정되었다. 주교들은 망향대에서 직선거리 3km에 있는 황해도 연백의 풍광을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통일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적어 펜스에 매달았다. 이어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함께 바친 뒤, 황해도 연백을 향해 강복했다.

 

▲ 2025.4.2. 정신철 주교가 실향민 1세대 안순금 씨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교동도에는 실향민들이 황해도에서 가져온 물품을 팔며 형성된 대룡시장이 있다. 주교들은 대룡시장을 방문하여, 시장 상인이자 마지막 실향민 1세대인 93세 안순금(마리아) 씨를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문희종 주교는 “교동 지역에는 한국전쟁 때 북쪽에서 오신 분들이 많은데, 모두 북녘땅에 있는 고향을 그리워하고 마음 속에 한을 품고 살아오신 분들”이라면서 “많은 분이 고향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시고 돌아가셨고, 남아 계신 분들도 (마리아) 자매님처럼 계속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사실 것”이라고 안타까워하였다. 문 주교는 “언젠가는 남북에 평화가 찾아와서 서로 왕래하고 고향 땅을 밟는 날이 빨리 도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그 전제는 평화”라고 강조하였다.

 


 ▲ 2025.4.2. 주교들이 화해평화센터에서 실향민 1세대 최종대 씨와 차담 시간을 갖고 있다.

 

마지막 일정으로, 황해도 연백에서 16살에 넘어온 실향민 최종대(세례자 요한) 씨와 주교들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었다. 최종대 씨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고향을 향한 그리움 때문에 90세의 고령에도 매주 교동도를 찾고 있다. 그는 황해도 연안 본당 출신인 자신의 신앙 여정, 가족과의 이별 이야기, 한국 정착 과정에 대한 경험을 주교들과 나누었다. 

 

 ▲ 2025.4.2. 최종대 씨가 이북에 있는 가족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최종대 씨는 “함께 온 아버지와 형은 돌아가셨고, 나머지 가족은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이산가족의 애환을 덜어주려면 서로 만나게 하고 소식이라도 전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되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주님 뜻에 맞게 평화적으로 살고, 서로 왕래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하였다.

 


 ▲ 2025.4.2. 화해평화센터에 있는 '평화의 꿈' 소녀상 조형물 앞에서 주교 현장 체험 참가자들과 최종대 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교동도 방문을 통해 주교들은 분단의 아픔을 다시 한번 느끼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재확인하며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주교들은 올해 주교 현장 체험의 두 번째 일정으로 오는 4월 29일, 비정규 노동자의 집 ‘사단법인 꿀잠’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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