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들의 삶에 신앙인으로서 자신을 비춰보게 되는 순교자 성월이다.
이를 맞이하여 안성지구는 죽산성지에서 지난 9월 3일(주일) 순교자현양대회를 개최했으며 2천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했다. 특히 올해는 죽산성지가 설립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며 병인박해가 일어난 지 140주년을 맞는 때이기도 해, 이번 현양대회는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미사는 총대리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안성지구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되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이렇게 뜻깊은 날에 현양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오직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십자가만 바라보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순교자들은 나 중심의 작은 나를 버리고 그리스도 중심의 큰 나를 택해 순교로써 영광과 구원의 길을 걸어가셨으므로, 그 후손인 우리도 영광의 신비를 얻기 위한 고통의 신비에 적극 동참하자.”고 하였다.
미사 후에는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을 공동으로 바침으로써 고요한 성지에 작은 신앙의 울림들을 만들어냈다.
한편, 안성지구 내 8개 본당 신자들은 미사 전례와 안내 등 현양대회 진행을 위해 업무를 분담하여, 더욱 일치되는 행사로서 마무리 하였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죽림리에 위치한 죽산성지는, 병인박해 때 수많은 순교자들이 목숨을 바친 곳으로 한국에는 드문, 순교의 사형장으로서의 성지 중 하나이다. 이곳은 ‘치명일기’와 ‘증언록’에 밝혀진 25명의 순교자 외에도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이 피로써 신앙의 열매를 맺은 곳이다.
-천주교 수원교구 홍보·전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