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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교구[보도] 수원교구 능평본당, 모든 신자들이 짓는 ┖사랑의 집┖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05-08-23 조회수 : 1605
행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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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능평본당,

모든 신자들이 짓는 ┖사랑의 집┖  


  
        
 

 

화재 입은 교우 집짓기 나서
 
 지이잉~지이잉~.

 철근 자르는 기계가 굉음을 내며 돌아간다. 기계를 내리누르며 한 번씩 힘을 줄 때마다 머리와 목에선 굵은 땀방울들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졌다. 흙바닥은 이내 비라도 내린 듯 까맣게 젖어버렸다.

 츠륵~턱! 츠륵~턱! (바구니를 어깨에 매고) 하나 둘, 헙!

 한쪽에선 흙과 시멘트를 섞어 삽으로 퍼담아 나르기 바쁘다. 어깨에 맨 시멘트 바구니는 30kg은 족히 넘을 듯하다. 한 번씩 삽질을 할 때마다 온 몸에선 땀줄기가 흐른다. 땀으로 샤워를 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수원교구 광주 능평본당(주임 김학렬 신부) 신자들이 ┖김씨네 러브 하우스┖를 짓는 데 발벗고 나섰다. 지난 7월15일 본당 신자 김동섭(베드로, 46)씨 가족이 살던 콘테이너 집에 불이 났기 때문이다. 다행히 불이 났을 때 집안에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김씨네 가족은 정말 몸만 달랑 남게 됐다.

 김씨는 20년째 당뇨로 고생하고 있고 부인 민영선(레지나, 46)씨가 식당에 나가 벌어오는 돈으로 겨우겨우 살고 있는 터였는데 한순간에 모든 걸 잃게 됐다. 잿가루만 날리는 집을 바라보고 있자니 눈앞이 캄캄했다. 이를 어쩌나….

 "어쩌긴 어째요, 힘 내세요~. 하느님께서 다 도와주실 거예요."

 다음날, 예전에 살던 콘테이너보다 조금 더 크고 좋은 콘테이너 한 대가 들어섰다. 잿가루는 온데간데 없고 공사 자재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었다. 본당 신자들이 김씨네 화재 소식에 "이럴 때 교우들이 좋은 것"이라며 여기저기 수소문해 하루 만에 콘테이너를 구해 온 것이다.

 인테리어, 설비, 자재 등 건축 관련 사무실을 운영하는 신자들은 평일이지만 사무실 문도 닫고 김씨네 집 짓기에 의기투합했다. "이번 휴가는 김씨네서"라며 무더위와 폭우에도 아랑곳없이 공사에 열중했다. 전승호(프란치스코)씨는 "하루라도 빨리 김씨네 가족이 살 곳을 마련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연신 자재들을 옮겨 날랐다.

 주일이면 미사를 마치고 온 신자들이 모두 김씨네 공사현장으로 와서 함께 했다. 서로 김씨네를 돕겠다며 성금도 내놓고 가재도구, 공사자재들도 기증했다. 김씨네 집은 능평본당 전 신자들이 만들고 있는 그야말로 ┖사랑의 집┖이었다.

 김씨는 "신자들에게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열심히 살며 기도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평화신문 박수정 기자crystal@pbc.co.kr

 834호 발행일 : 2005-08-14
 
 
(사진설명)
능평본당 신자들이 무더위와 싸워가며 김씨네 집 공사에 열중하고 있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