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계본당 수호천사 결연식 1년만에 3537만원 후원
수원교구 안양 범계본당(주임 이기수 신부) 신자들은 지난해 5월 성모의 밤 행사에서 구역별 수호천사 결연식을 갖고 성모님 앞에서 "앞으로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수호천사가 되겠다"며 스스로를 봉헌했다.
각 소공동체 별로 특정 인물, 혹은 단체의 수호천사가 돼서 매월 10만원씩 후원키로 한 것.
그 후 1년.
소공동체 모임 때마다 1,000원, 2,000원씩 부스러기 돈을 모아 지원한 것이 총 3,537만 5,000원에 이른다. 수호천사들은 한달도 거르지 않고 소년소녀가장, 홀몸노인, 외국인 근로자들을 꼬박꼬박 지원했다. 몇몇 수호천사들은 필리핀 마닐라 근교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아프리카 짐바브웨 선교사, 중국 용정 양로원 등 바다를 건너기도 했다. 그리스도사상연구소 등 학술단체를 지원한 수호천사도 있었다.
수호천사들은 돈뿐 아니라, 사랑과 관심도 함께 들고 갔다. 노인들을 위해선 정기적으로 방문해 말벗이 되어주고 소년소녀가장에게는 어버이 역할을 하는 등 정신적 지원 활동도 함께 전개했다. 외국 지원 대상들과는 이메일을 통해 교류를 계속했다.
사랑은 나누다 보니, 소공동체 활성화는 저절로 따라왔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도 1000원, 2000원씩 후원금은 반드시 보탰다. 수호천사 운동이 소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 된 것이다. 범계본당은 수호천사 운동이 소공동체 활성화에 큰 힘이 된다고 판단, 앞으로 이 운동을 더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정자(요셉피나, 48) 소공동체 위원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적은 돈이 모여 이렇게 큰 성과로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앞으로 소공동체 활성화와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수 주임신부는 "소공동체는 단순한 기도모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 안에서 살아 숨쉬는 생활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이번 수호천사 결연식이 생활 속 소공동체라는 한국형 소공동체의 정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범계본당 이기수 주임신부(왼쪽)와 소공동체
봉사자들이 4일 수호천사 운동 활성화를 다짐하며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평화신문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