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늘 감사드리는 요당리 성지 후원회, 순례자 형제, 자매님 안녕하셨습니까. 무더운 여름, 폭염과 열대야에 고생이 많으시지요.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 날씨를 보며 기후변화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살기 좋은 지구와 우리 삶의 환경을 좋게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학자들은 계속 경고를 하고 있고, 우리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성심껏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자손들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달에는 장주기 요셉에 대하여 2차(1921~1923년) 교황청 위임재판에서 증언한 5명의 증언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1차 교구재판에서의 증언을 들었고, 교황청이 위임한 2차 재판의 증언으로 <병인 순교자 시복재판록>에서의 장주기 요셉에 대한 증언은 끝나게 됩니다. 1899년부터 1900년까지 있었던 1차 시복재판은 병인 순교자 29위를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증거 불충분으로 3위가 탈락되고 26위가 2차 교황청 위임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26위에 장주기 요셉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1. 손진도 바오로의 증언, <병인순교자 시복재판록> 2, 9회차, 1921년 10월 29일
장(주기) 요셉은 성품이 극히 인자하고 후온(厚溫:온후) 하고 애인(愛人: 다른 사람을 사랑함) 하여 회장 직분을 잘하는 고로 남이 다 칭찬하더라. 본디 수원에서 나서 있었는데, 문교(聞敎) 하여 일가의 조당(阻擋) 으로 인하여 피하여 배론으로 와서 살더니, 신부 오셔서 학당 배설하려 하시매 위험한 때가 되어 집을 크게 지을 수 없으므로 자기 집이 용신(容身 : 몸을 수용함) 할 만한 고로 신부께 바치고 그 곁의 조그마한 집에 나앉아 열심수계(熱心守誡) 하더니 장(주기) 회장은 신부 잡히신 후에 대원위(흥선대원군) 의 말이 “양인(洋人 : 서양인) 의 주인 잡아 왔느냐?,” “못 잡아 왔습니다.”,(흥선대원군 왈) “어서 가 잡아 오너라” 한 즉, 포졸들이 내려와서 “양인의 주인 누구냐? 어디 갔느냐?” 하면서 교우들을 때리니, 장(주기) 요셉이 산에 피하여 있다가 그 말을 듣고 교우가 매우 상하겠기로 자기가 나려오니, 포졸의 말이 “네가 웬 사람이냐?”,(장주기 왈) “내가 여기 서양인의 주인 하던 사람이다” 교우들을 묶어놓고 때리다가 주인이 여기 있으니 풀어 놓으라 하고, 장(주기) 요셉을 잡아 묶어 짚둥우리에 타게 하고 홍보(紅褓 : 붉은 빛깔의 보자기) 씌워서 서울로 올라가니라.
2. 손여선 바오로의 증언, <병인 순교자 시복 재판록> 2, 11회차, 1921년 11월 1일
장(베르뇌) 주교는 덕산 신리에서 여러 번 보았는데, 신리는 안(다블뤼) 주교 계시던 고로 서로 만나보러 오실 땝니다. 안 주교와는 한 동네서 살았기 때문에 날마다 보았습니다. 김(Dorie, 도리) 신부는 신리 안 주교 댁에 오실 때에 보았습니다. 손(자선) 토마스는 나의 삼촌(작은 아버지)이올시다. 한 집안에 있다가 잡혀 치명하였습니다. 황(석두) 루카는 안 주교 복사(服事) 로 있을 때에 매일 보았습니다. 장(주기) 요셉은 신리 한 동네서 살았습니다.(신리에서 살았다는 증언은 손여선 바오로가 유일하다.)
3. 임순목 요한의 증언, <병인 순교자 시복 재판록> 2, 51회차, 1923년 10월 14일
장(주기) 요셉은 만나 보았고 배론 살았으며 함께 장사도 하였습니다. …(중략)… 장(주기) 요셉은 제천 배론서 잡혔습니다. 나의 장인과 아내에게 이 말을 들었습니다. 신(푸르티에) 신부는 장(주기) 요셉(을) 피하게 하기 위하여 “이불을 가져오라” 하였으나 이불을 가지고 도리어 따라왔습니다.
4. 전 루치아의 증언, <병인 순교자 시복 재판록> 2, 80회차, 1923년 4월 5일
제3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장(베르뇌) 주교는 두어 번 뵈옵고, 신(푸르티에) 신부와 박(프티니콜라) 신부는 배론서 한 해 농사 동안에 한 동네서 살았으며, 장(주기) 요셉 회장하고도 배론 한 동네서 살고 다른 이는 다 모릅니다.
제7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장(주기) 요셉의 부모는 교우인데 그 때 벌써 죽었으므로 모르며, 장(주기) 요셉은 배론서 회장하였는데 직분을 잘 하고 그로 인하여 아무 것도 받았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제8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장(베르뇌) 주교는 어떻게 잡히셨는지 모르고, 신(푸르티에) 신부와 박(프티니콜라) 신부는 당신 방에서 포교들한테 잡히셨는데, 포졸들이 오는 것을 보시고도 피하시지 않으시고 잡혔으며, 날은 정월 보름날(양력 3월 1일)입니다. 포졸들이 잡을 때에는 순하게 하였으며 갈 적에는 보질 못하였습니다. 장(주기) 요셉은 신부들과 함께 잡히지 않고 다른 데 갔다가 자원으로 잡혔습니다. 학당물건은 무엇인지 몰라도 포교들이 다 적몰하여 갔습니다.
5. 최 바르나바 회장의 증언, <병인순교자 시복 재판록> 2, 82~83회차, 1923년 6월 11일~12일
신부들 잡히시는 날 밤에 주막에서 사람이 와서 포교들이 들어온다고 기별하매 다른 교우들은 다 피하였으나, 신(푸르티에) 신부와 박(프티니콜라) 신부와 장(주기) 회장은 달아나지 아니하고, 정월 보름날 아침에 두 신부를 잡아갈 때에 장(주기) 회장은 신부들도 말리시고 포교들도 늙은 것이라고 버려두는 것을 자원으로 따라가므로, 또 잡아서 신부들과 같이 짚둥우리 태워 갔습니다. 포교들이 신부들을 잘 대접하여 욕하거나 건드리지 아니하고, 물건도 아니 가져갔다고 친히 본 사람 율리아나한테 들었습니다.
제146조목과 147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장(주기) 요셉이 배론 회장으로 있고 신부와 한가지로 있고, 학당 주인으로 있은 줄만 알고, 무슨 상급 같은 것을 받은 줄은 도무지 모릅니다.
지면 관계상 이만 줄입니다. 폭염과 코로나19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강버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