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항상 감사드리는 요당리 성지 후원회 형제, 자매님과 순례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장마도 시작되어 습도 때문에 푹푹 찌는 날씨로 힘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강렬한 햇빛과 비로 짧게 전지한 연산홍 가지가 금새 잎 새순이 돋아 연둣빛에서 진한 초록으로 뒤덮인 모습을 보고 생명의 힘에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무들도 많은 잎들이 더욱 진하게 변하여 녹음이 더욱 푸릅니다. 짧게 전지한 시원시원한 소나무의 가지 사이사이에 참새나 까치나 이름 모를 멋있는 새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전지 작업을 하시던 한 분이 저에게 좋은 곳에 사신다는 말을 듣고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가져 주시는 관심과 사랑 덕분에 저는 아름다운 성지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성지에 오셔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요당리 신앙선조들과 만나시는 시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달에는 <병인순교자 시복재판록>에서 장주기 요셉 성인에 대하여 증언한 증인들의 마지막 내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복을 하려면 대상자들에 대한 시복재판을 행하는데 교구 재판이 1차로 1899년에서 1900년까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1차 재판의 14명의 증인들 중 11명의 증언내용을 들어보았습니다. 다음 달에는 교황청에서 위임한 2차 재판, 1921년에서 1923년까지의 증언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1차 교구재판 12~14번째 증인들의 증언입니다.
12. 이경집 니콜라오의 증언, <병인순교자 시복재판록> 1, 119회차(1900년 8월 17일)
장(주기) 요셉 낙소 회장은 제천 배론 본집에서 포교에게 병인년(1866) 가을에 신부네 잡혀가신 후에 장(주기) 회장이 잡혀, 포교가 “교우 대라” 한 즉, 장(주기) 회장 답 “나는 모른다. 저희들이 살려고 피하여 간 것을 내가 어찌 안단 말이냐?” 하고 제천으로 들어갔사온데, 그 후로 어떻게 된지 모릅니다. 이 잡혀가는 사정은 친히 보았습니다.
13. 이원명 빈첸시오의 증언, <병인순교자 시복재판록> 1, 122회차(1900년 8월 22일)
장(주기) 요셉 낙소 회장도 여러 번 보고 아오니, 본래 경기 사람으로 입교 어떻게 한지 모르나 성교(聖敎) 열심한 고로 여러 해 회장 노릇하고 신부네 주인으로 있으매 다 모든 것을 착실히 하고 있다가, 신(푸르티에), 박(프티니콜라) 신부와 같이 잡혀 서울 왔다가 안(다블뤼) 주교와 오(오메트르) 신부와 황(석두) 루카 등과 함께 (고마) 수영가서 치명하였다 하온데 수영으로 치명하러 갈 때에 죄인이 길에서 멀리서 보았습니다. 다른 치명자는 모릅니다.
14. 임신언 요한의 증언, <병인순교자 시복재판록> 1, 124회차(1900년 8월 22일)
장(주기) 요셉 낙소 회장은 배론(에)서 (푸르티에와 프티니콜라) 신부네와 같이 잡혔더니, 그 신부가 장(주기) 회장을 빼주려고 집에가(서) “이불을 가져오라” 하신 즉, 장(주기) 회장은 진실로 이불 가져오라 하시는 줄 알고 가서 이불 가지고 30리를 따라 왔다가 치명하였단 말만 듣고, 어디서 어떻게 언제 한 지 모르고, 다른 사(事: 일) 도 모릅니다. 다른 치명자는 다 모릅니다.
이상으로 장주기 요셉 회장에 대한 1차 교구재판의 모든 증언을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증인들의 증언 내용은 일부만 그 내용이 있고 다른 내용들은 증언자가 몰라서 전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증언자의 증언 내용이 보충해 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장주기 요셉 성인에 대하여 부분적으로만 아는 것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순교자에 대한 증언 수집 노력 덕분에 각 증언자의 증언들은 서로를 보충해주어 장주기 요셉 성인에 대해 점점 완전한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노력과 증언자들의 증언 덕분에 우리는 장주기 요셉 성인이 어떠한 분이셨는지 알 수 있고 그분의 모범을 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장주기 요셉은 복자품에 오르시고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신자들에게 공경을 받으며 신앙의 후손인 우리들을 격려해주시게 됩니다. 교회와 증언자들의 노력과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더운 여름 건강히 잘 보내시고 다음 달에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