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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순교자 시복재판록>의 장주기 요셉 성인 증언4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5-01 조회수 : 364

찬미예수님!


  요당리 성지 후원회 형제, 자매님과 성지 순례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성지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잠시 멈추어 풍경을 바라보게 됩니다. 올해는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지요. 성모님의 달인 5월 성모성월을 보내며 문득 김대건 신부님의 성모신심이 생각났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성모님께 대한 의탁을 잘 보여주는 것이 신부님께서 조선에서 중국 상해로 배를 타고 항해하실 때입니다. 신부님은 출항하시기 전 “저는 어머니들 가운데 가장 착하신 어머니이신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당신 사랑과 인자를 기억하시고 저희를 강남(江南)에까지 인도하셨다가 무사히 돌아오게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또한 항해 중 3일 주야 동안 폭풍을 만나 배가 큰 위험에 처하고, 선원들도 희망을 잃어갈 때 신부님은 동정 성모의 상본을 사람들에게 보이며 “무서워하지 마시오. 여기 성모님이 우리 곁에 계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십니다.” 하고 사람들을 위로하며 용기를 내도록 격려하셨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성모님에 대한 신심을 우리들도 잘 배우고 따른다면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잘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겠습니다.


  이번 달에는 지난달에 이어 <병인 순교자 시복 재판록>에서 장주기 요셉 성인에 대한 증인들의 증언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14명의 증인 중 7번째 증언을 한 전 루치아라는 신자의 증언입니다.


7. 전 루치아의 증언 : 병인순교자 시복재판록 1-59회차. 1900년 1월 15일 

  제8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6 신(申, 푸르티에), 7 박(朴 프티니콜라) 신부 두 분을 죄인이 배론 학당에서 그 신부네 뫼시고 있은 고로 아오니, 병인(1866) 정월 보름날(양력 3월 1일)에 포교들이 신부네 잡으러 오니까, 신, 박 신부가 포교들에게 마주 나가시어 데리고 들어오셔서 잡혀 배론 학당에서 여러 날 묵은 후에 나갔으나, 죄인이 그 동안 피한 고로 급하게 잡히시는 것만 보고 더는 모르오며, 그 후에 그 두 분이 치명하셨단 말만 들었습니다. 17 장회장 낙소도 아온데 신, 박신부와 함께 잡힌 줄만 알고 다른 말은 도무지 못 들었삽고 다른 이들은 하나도 모릅니다. 


…(중략)…


  제22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신, 박신부 잡으러 오는 포교들은 그 신부네가 성교(聖敎) 가르친다고 잡아간다 하고, 장(주기)회장은 그 신부네와 같이 성교(聖敎)를 한다고 잡아간다 하옵고 다른 말은 여태 듣지 못하였습니다.   


8. 이옥여 마르코의 증언 : 병인순교자 시복재판록 1-61회차. 1900년 1월 19일

  17 장(주기) 요셉 회장을 아오니 수계(守誡)를 열심히 할 뿐 외에 아무하고 도무지 분노하는 일이 없삽고, 또 그 때에 신부댁 동네 회장이더니 그 소임을 잘 채웠습니다. 먼저 신부네와 함께 잡혔다가 신 신부가 돈을 들여 장(주기) 회장을 빼놓아 주었더니, 그 후에 죄인이 배론 동네에 다시 가(서) 만나보니 장(주기)회장 말이 “인제 경포(京捕)가 나를 놓았으니 걱정 없다.” 하며 다니더니, 신부네 잡혀가신 후 며칠 후인지 모르나 그 후에 배론서 잡혀가서 고마 수영(水營)에서 안(다블뤼) 주교와 함께 치명하셨단 말만 듣고 다른 사연은 모릅니다. 


…(중략)…


  제28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다른 영적(기적)말 못 들었으나 교우들이 고마 수영에서 치명한 안 주교, 장(주기)회장, 홍(봉주) 토마스 세 분의 시체 파 옮기려고 할 새관졸들이 나와 교우들을 붙들려 하매, 한 교우가 어느 치명자의 두골(頭骨)을 들고 도망할 새 그 두골이 길을 환하게 비추어 주어서 잘 피하였다 하옵더이다. 다른 교우들은 다 그 사람이 관졸한테 잡혀 죽은 줄로 알았더니, 그 말을 듣고 영적이라 하옵더이다. 


9. 이사여 토마스의 증언 : 병인 순교자 시복재판록 1-62회차. 1900년 1월 19일

  17 장(주기) 요셉 낙소 회장도 한 동네서 같이 산고로 아오니 그 사람 수계 무던하고 타당하더니 회장 직분을 그 동네서 처음 맡아 그 소임을 잘 채웠습니다. 잡히기는 먼저 신(푸르티에), 박(프티니콜라) 신부와 함께 잡혀 본읍 제천으로 들어갔더니, 신 신부가 포교더러 왈, “저 장낙소는 늙은이고 쓸데없는 사람이니 놓아주라” 하시니까 놓였습니다. 놓인 후에 죄인이 한 번 만나본 즉 장(주기)회장 말이 “신 신부 도움으로 놓였다.” 하옵더이다.

  그 후에 서울서 “장주기를 잡으라” 할 새 주기는 장 회장의 이름이올시다. 장(주기)회장이 제천 너러골 교우촌에 가 있더니, 그때에 본읍 포교들이 그 동네 교우들을 잡으러 나왔다가 장(주기)회장 아는 사람인 고로 보고 “장주기 여기 있다” 하고 잡아 제천 읍으로 들어갔다가 서울로 갔더니 고마 수영에 가서 안 주교와 함께 참수치명 하였다 하옵더이다. 잡힌 이야기는 친히 본 교우에게 들었습니다. 


  이상 세 명의 증언자들의 증언을 보았습니다. 거듭된 증언들은 장주기 요셉 성인이 회장직을 잘 수행했고 계명을 지키는 일도 잘 했다고 하고, 순교도 고마수영에서 있었다고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신자들의 증언이 장주기 요셉 성인의 모습을 확실히 그려주고 있습니다. 확인된 장주기 요셉 성인의 신앙처럼 우리의 신앙도 후에 누군가 이야기할 때 참된 신앙인이었다고 굳건하게 확인되었으면 합니다. 


강버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