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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 순교자 시복재판록 의 장주기 요셉 성인 증언 3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4-01 조회수 : 346

찬미예수님!


요당리성지 후원회 여러분과 순례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덧 자연스럽게 봄이 왔습니다. 일교차가 있기는 하지만 따뜻한 날씨와 봄바람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네요. 코로나 19로 인하여 성지도 그간 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내려가면서 성지도 미사를 재개하였고 순례자 여러분께서 성지를 찾아주시어 미사 참례자 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교우 분들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비록 거리두기로 많은 인원이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교우 분들이 많이 오시고 성전에 가득한 교우 분들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더욱 은총 가득한 미사를 봉헌하는 것 같았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주님의 구원을 받는 신자 분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달에는 지난달에 이어 <병인 순교자 시복 재판록>에서 장주기 요셉 성인에 대한 증인들의 증언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14명의 증인 중 5번째 증언을 한 최원실 바오로라는 신자의 증언입니다. 


5. 최원실 바오로의 증언

<병인 순교자 시복 재판록 1 – 55회차(1900년 1월 10일)>

제11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장(주기) 회장은 본래 어디 사람인지 모르고 배론(에)서 살 제(때)만 알았습니다. 나이는 근 70세 되고, 행위 매우 착한데 여러 교우들이 그 본을 따랐으면 좋겠다 하옵더이다. 장(주기)요셉은 그 전에 회장이더니 늙어서 그 친조카가 화장하였삽고(장주기의 조카로서 배론에 같이 살았던 장치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신부 모셨습니다. 


제12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장(주기)회장을 포교들이 “늙은이라고 안 잡아 가겠다”하고, 신부 네도 “오지 말라”고 하시나 장(주기)회장은 한사코 따라가며 왈 “이런 기회를 버리고 어느 때를 기다리려고 안 가겠느냐?” 하는 말을 죄인이 친히 못 들었습니다마는 그때에 탈취한 짐 지고 따라가던 외(교)인에게 들었습니다. 장(주기)회장이 배론서 갈 제(때)는 걸어가고 읍내서 서울로 갈 때에는 신부 네와 같이 짚둥지(짚둥우리)타고 박달재를 넘어 가는 것을 친히 보고 더 모릅니다. 


제13, 14, 15조목대로 물은 즉, 자기는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제16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그런 말 없습니다. 


제17, 18, 19조목대로 물은 즉, 자기는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제20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장(주기)회장은 신(푸르티에)신부와 함께 서울서 치명하였다는 사람들도 있고 박(프티니콜라)신부와 함께 수영(水營)에 가서 치명하였다는 사람도 있으니, 똑똑히 알지 못하옵니다. 


제21조목대로 물은 즉, 자기는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6. 손진도 바오로의 증언

<병인 순교자 시복재판록 1 – 57회차(1900년 1월 10일)>

제11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장(주기) 회장 근본이 어디 사람인지 몰랐고 충청도 사람으로 알고 나이는 모르며 아내는 죽고 아들 하나 데리고 있으며, 회장으로 있을 때에 학당에 있어서 열심 수계(熱心守誡)하며 미사 참례(할 때) 도무지 궐하지 아니하고 겸손 인애하고 회장 직분을 아주 힘써 채우며 도리 강론하며 신문교우(新門敎友)(를) 가르치옵더이다. 입교사(입교한 일)는 모르며 학당 안에서는 무슨 소임 맡은 것 없고, 다만 새벽이면 교우들 미사 참례 오라고 북 치는 직분 하옵더이다. 죄인이 학당에 있을 때에 장(주기)회장을 친히 알았습니다. 


제12조목대로 물은 즉, 답왈 : 신부네 잡히실 제(때는)는 교우들과 장(주기) 회장이 신부 댁으로 모이거늘, 그러나 포교들은 왈 “나라 명이 양인만 잡으라 하였으니, 너희는 안 잡을 터이니 걱정 말고 다들 너희 집으로 돌아가 있거라”하매, 동네 교우는 저희 집으로 가고 학동들은 피하였더니, 신부네 서울로 잡혀가신 후에 나라에서 그 포교들더러 왈 “그 양인들 주인은 왜 안 잡아 왔느냐? 내려가 잡아 오너라”한 즉, 경포(京捕)들이 다시 내려와 배론 동네 교우들을 성가시게 때리며 “양인 주인 찾아내라”하거늘, 본디 신부댁 주인은 이 베난시오더니 도망하고 없삽더이다. 포교들이 여러 날 동안 동네 교우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장(주기)회장이 그 동네 뒷산에 피하여 있으면서 그것을 보고 교우들을 불쌍히 여기고 내려가서 포교더러 왈 “내가 그 주인이로다”하매, 포교들이 잡아 결박하고 홍보 씌워 짚둥우리에 태워 가지고 서울로 갔다 하옵더이다. 이 사정을 죄인 눈으로 못 보고 장(주기) 회장의 사위한테 들었습니다. 때는 신부네 잡히신 지 한 달 후올시다.


이하 제13-21조목대로 물어본 즉, 손진도 바오로는 제13-19조목은 들은바가 없다고 답했고, 제20조목에서는 장주기 회장이 치명한 줄만 알고 어디 어느 때 어떻게 한지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제21조목에서는 다른 것은 모르나 장주기 회장 시체와 안(다블뤼)주교 시체를 본국으로 들여갔단 말만 들었다고 했습니다. 


장주기 요셉 성인은 행위가 매우 착하고 여러 교우들이 그 본을 따르기를 원했으며 열심히 계명을 지키고 미사참례를 궐하지 않았습니다. 겸손하고 인애하며 회장 직분을 아주 힘써 채우고 천주교 도리를 설명하며 새신자를 가르쳤습니다. 


강버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