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우리의 빛!
온 누리의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 주셨습니다. 당신 아드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의 죄와 죽음을 물리치시고 새로운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이 기쁨을 함께 노래하며, 이렇게 환호합시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이 글을 읽으시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기쁨의 노래와 환호를 입으로 소리 내어 외쳤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지쳐가는 마음과 영혼에 생기를 얻고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외칠 때, 남의 이야기 같던 복음은 나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보내고 부활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기쁨과 즐거움은 우리에게 ‘한 걸음 더’를 요구합니다.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면 못 보던 것을 더 잘 볼 수 있게 되며,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자유와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한 걸음 더’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면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고 ‘한 걸음 더’ 물러나면 휘둘리고 휩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걸음 더’의 요구는 주님께 한 발 더 가까이 나아가고 지난 자신의 삶과 모습으로부터 한 발 더 멀어지자는 것입니다. 부활사화들이 증명하듯, ‘한 걸음 더’ 움직인 이들이 먼저,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기뻐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한 걸음 더’의 요구 앞에 ‘어떻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순교자들처럼 성경을 자주 읽고 묵상하는 일로 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를 비춰주는 빛과 우리를 깨닫게 하는 거울과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때문에 부끄러움과 괴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을 물리치며, 얻고 청하고 구하여야 할 것들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전의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새롭고 바른 모습을 점점 더 갖추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말씀의 비추임에 자신을 맡겨야 하며, 그로써 매일 부족한 자신으로부터 한 발 더 멀어지고 하느님께로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와 함께 성경을 읽고 묵상해야 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우리는 꽃이 피는 모습을 보거나, 아름다운 모습을 마주하게 될 때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것들을 응시하거나 한 발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됩니다. 이는 우리에게 생명력과 그것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기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능력은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말씀 안에 하느님의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사람은 하느님과 그분께서 마련하신 생명과 구원을 찾으며, 놀라운 기쁨과 행복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 앞에 펼쳐지게 된 하느님의 은총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깨닫고 그 은총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한 걸음 더’ 가까워져야 할 곳은 성경이며, 말씀에 눈을 고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 말씀이신 분, 말씀을 모두 이루신 분을 뵙는 기쁨과 영광, 새로움과 구원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하거나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려고 하지 말고 성경을 가까이 하며, ‘한 걸음 더’ 말씀을 향해 나아가도록 합시다. 이로써 우리의 마음은 뜨거워지고 타오르게 되며, 우리의 발은 진리와 구원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려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웃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소.’라고 말하는 복된 이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믿음 안에서 말씀을 통하여 ‘한 걸음 더’ 부활하신 주님께 나아가도록 합시다.
부활의 기쁨을 전합니다. 알렐루야! 부활하신 주님과 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