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렐루야~~
사랑하는 어농성지 후원회원 가족여러분,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요즘 우리를 기쁘게 해 주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쁘게 피어나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벚꽃, 수선화, 목련, 명자꽃. 봄바람 따라 들려오는 개굴개굴 개구리의 노랫소리. 제철을 맞아 매력적인 향을 전해주는 두릅, 달래, 쑥. 달콤하고 향기로운 딸기나 기분 좋은 쌉쌀함을 느끼게 해 주는 머위까지 눈도 귀도 입도 즐거워지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단연 예수님의 부활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를 외치며 돌아가신 예수님을 기억하시지요? 꺼져가는 심지와 같이 연약하고 힘없는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한 제자들은 다시 뿔뿔이 흩어집니다. 더 이상의 기대도 희망도 사라지고 이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막막한 마음에 한숨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끔찍하지만 그래도 그것만이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살로메가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다고 이야기 합니다. 무덤이 열려있고 시신은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 여기저기에서 우리가 분명히 확인한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났다고 믿기 어려운 체험들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숨어있는 제자들 한명 한명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죽음은 영광스런운 부활로 이어졌습니다. ‘목마르다’는 외침이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사랑의 고백으로 바뀌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우리보다 먼저 ‘갈릴래아’에 가 계십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사랑을 희망을 부활소식으로 알려주신 예수님과 함께 기쁨의 나날을 만들어 갑시다. 부활시기 동안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도 당신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마리아의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다시 한 번 주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농지기 박상호 바실리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