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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부님 글

반쪽이 되셨네요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01 조회수 : 9

가끔 전에 사목하던 본당의 신자들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교구청에 있을 때 일입니다. 보좌신부 때 알고 지내던 신자분들이 오셨는데 저를 보자 이렇게 얘기합니다. “신부님 힘드세요? 얼굴이 반쪽이 되셨어요” 힘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정이 있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 본당사목을 할 때입니다. 오래 알고 지내던 신자분들이 오셨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물어봅니다. “신부님 건강이 안 좋으세요? 얼굴이 반쪽이 되셨어요” 건강이 안 좋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정이 있었습니다. 

왜 얼굴이 반쪽이 되었을까? 사제들처럼 마음 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제들처럼 존경받고 사랑받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음이 힘들 일이 어디 있겠으며 걱정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힘들어서 반쪽이 된 것이 아닙니다. 사제들은 5년에 한 번씩 인사이동을 합니다. 새로운 부임지로 가게 되는데 잘 맞는 곳이 있고 안 맞는 곳이 있습니다. 나의 그릇보다 훨씬 큰 십자가를 만나게 되면 힘듭니다. 마음속에 원망과 미움이 생깁니다. 나를 이 곳에 보낸 공경하올 --님에 대한 원망, 나를 반대하고 나의 뜻에 협조하지 않는 신자들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 미움이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반쪽이 됩니다. 미워하면 반쪽이 됩니다. 지금 반쪽이 된 것이 또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 보니 네 글자가 떠오릅니다. 대!한!민!국 지금 우리의 대한민국이 반쪽이 된 것 같습니다. 남편은 찬성하고 부인은 반대합니다. 친구들끼리도 정치얘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심각해집니다. 상대편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이 나라를 반쪽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요? 미워하면 반쪽이 됩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말씀으로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