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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부님 글

할 말이 없다!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3-01 조회수 : 14

제가 어렸을 때는 주일에만 성당에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평일에도 미사가 있더군요. 그래서 학생 때 몇 번 평일미사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지만 평일미사에는 강론을 안 한 것 같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고 군제대를 했더니 모든 본당에서 강론을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평일미사 때 강론을 안 하면 게으른 신부 취급을 받습니다. 

매일 강론을 준비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어느날인가 미사준비를 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될지 생각이 안 나는 겁니다. 그래서 강론을 안 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제의실로 들어왔는데 복사아이가 물어봅니다. “신부님, 오늘은 왜 강론을 안 하셨나요?” 저의 답은 “할 말이 없다” ‘네?’ 복사아이는 이해를 못합니다. 다시 얘기했습니다. “오늘은 강론 때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안 했다.” 그제서야 이 아이는 이해를 하고 웃습니다. 

여러분들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이번달에는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이 페이지의 빈칸은 여러분이 채워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