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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자 글

새것과 헌 것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2-01 조회수 : 30

한해가 또 저물고 있다. 시간의 흐름은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어 때로는 야속한 느낌이 든다. 흔히 마음은 청춘인데 몸의 나이는 그러질 못해 답답하다고 한다. 또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며 억지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지만 어쩔 수 없음을 알게 된다. 

 2024년을 돌아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정말 좋은 날들이었는데 새해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기도, 되돌아보기도 싫을 만큼 고통스런 나날인 이도 있을 것이다.

 여러 관점으로 조각내 봐도 지나간 시간들일 뿐이다. 이미 지나갔기에 다시 돌아갈 수도 없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루카 5장 36절

 지나간 시간들에 연연해하지 말고 새 해를  맞아야 한다. 묵은 찌꺼기들은 곰팡이가 피어오르거나 몹쓸 것이 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은 과거로부터 생성이 되었지만 미래와 더 밀접하게 연결된다. 현재, 라는 위치에 있으면서 자꾸 지나간 것만 바라보고 있다면 미래를 내다 볼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새해는 지나간 날들보다 더욱 밝고 기운이 나는 날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여러 불합리로 만만치 않은 새해가 펼쳐지겠지만 그래도 작은 틈은 있을 것이고, 그 틈으로 빛이 비출 것이다. 희망의 빛. 우리는 그 빛을 따라 천천히 발짝을 떼어보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루카 5장 3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