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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2-01 조회수 : 43

양근성지에서 온 편지 12


찬미 예수님!


어농성지를 사랑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모든 형제자매님들께 2024년 대림시기에 인사를 드립니다. 전례력으로 새해를 맞이한 우리들에게 12월은 시작인 것 같으면서도 한해의 마지막 느낌이 강하게 들고, 추운 날씨임에도 대림환의 촛불처럼 따듯함이 느껴지는 때입니다. 올 한해를 열심히 마무리 하고 계시지요?


늘 그렇듯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감사와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올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성지를 후원해주시고 직접 방문하시고 성지에서 봉사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지금 가장 많은 마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더 충실하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한 스스로의 후회도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1979년 세 살짜리 조엘 소넨버그는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연쇄 추돌사고로 전신의 85%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손가락, 발가락이 붙어버리고 귀와 눈꺼풀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50여 차례의 수술을 받은 그는 거의 2년 동안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유년 시절에 그는 독한 약 냄새와 하얀 붕대를 벗 삼아 보낸 것입니다. 퇴원을 한 뒤에도 불운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화상으로 인한 흉측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피하거나 모진 말로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그를 위해 늘 기도하고 끊임없이 격려해 준 가족들의 도움으로 조엘은 자신의 삶을 변화 시켰습니다. 자신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더욱 따뜻하게 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발가락, 손가락이 없지만 축구 선수와 농구 선수로 활약했으며 산악자전거와 클레이 사격을 즐기며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나간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는 고등학교 때 전교 학생회장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끔찍한 교통사고가 일어난 지 18년 뒤, 사고를 낸 운전자를 처벌하는 재판이 열렸습니다. 증언 석에서 조엘은 가해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증오심으로 남은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증오는 더 큰 고통을 낳을 뿐이니까요.”

날마다 기도하면서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감사하게 되었다는 조엘 소넨버그. 그는 용서와 사랑으로 불운한 삶을 행복으로 바꾸었습니다.


희망의 대림시기. 아기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향해 다가오고 계십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희망으로 바꾸어 더욱 감사하고 따듯한 사랑의 손길을 내민다면 나도 예수님도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어농지기 박상호 바실리오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