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삶이 끝난 후에 마침표를 찍듯 세상을 떠난다.
사람은 잘 살았든, 못살았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성자나 위인의 훌륭한 삶이었어도 피할 수는 없다.
잘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남아있게 될 대상자들의 몫이다.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다. 사람마다 그 과정이 길거나 짧을 수는 있어도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처럼 우아하게 유언을 남기고 평화로운 표정으로 눈을 감는 게 아니라고 의사들은 말한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거나 준비하지 못한 죽음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죽음을 웃으면서 맞는 사람은 아주 드물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은 욕구에 억울함도 있을 것이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혼자만 떠나는 것이 두렵고 외롭다고 한다. 남아있게 될 사람은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 그동안 잘 살았다고.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결코 지나온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움을 남겨놓고 다시는 올 수 없는 길을 떠난 후에 남겨진 사람은 상실과 슬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자신의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 사랑을 나눴던 사람들, 가족의 인연으로 오래도록 부대끼며 살다가 눈을 감은 사람들을 기억하여 그 영혼들의 안식을 위해 기도를 해야 하는 위령성월이 다가온다.
영혼들은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남겨진 사람들의 기도로 영혼들은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