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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부님 글

정말 있을까?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11-01 조회수 : 31

고대의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먼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절벽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떨어진다고 믿었습니다. 자연히 항해를 꺼리게 되었고 15세기경 대항해시대가 지나서야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중세의 사람들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동설이 과학적 진실임을 알고 있습니다. 기원전 1000년경 아시리아 사람들은 치통의 원인이 벌레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벌레를 쫓는 주문을 외우며 치통이 낫기를 기대했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을 아무도 안 믿을 때가 있습니다.

11월 위령성월을 준비하면서 우리 신앙의 근본적 주제를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있을까요? 천국이 정말 있을까요? 죽은 다음에 정말 천국이 있는 걸까요? 종교인이 아니어도 천국의 존재는 어느정도 믿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학과 기술이 너무 발전하다 보니 천국에 관한 이야기는 동화책에나 나오는 이야기로 여겨지는 것은 아닐까요? ‘천국이 있지 않을까?’ 하던 이들도 ‘없는 것 같은데.. 인생은 한번이지’ 이렇게 변한 느낌입니다. 비종교인도 창조주의 존재는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합니다. 놀랍도록 정교하고 치밀한, 그리고 거대한 이 우주가 우연의 일치로 존재하게 될 확률은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이 아름답고 완벽한 우주를 설계한 神 혹은 초월적 존재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천국의 증명은 다른 문제입니다. 창조주의 존재는 증거를 댈 수 있지만 천국의 증거는 믿음뿐이기에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설득력이 없는 것입니다.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믿느냐?” 반 정도는 믿습니다. ‘그럼 천국을 믿느냐? ’ 20프로 정도밖에 안 믿습니다. 왜 그러냐 했더니 죽어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냐고 합니다. 그리고 주일하교 선생님은 천국이 있다고 하는데 자기는 못 믿겠답니다. 자꾸 믿으라고 하는 것도 싫답니다. 11월 위령성월을 지내면서 다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정말 있을까? 천국이 정말 있을까?’‘천국이 있다고 하니 있겠지 뭐’ 이런 생각과 ‘천국은 정말 있는 거야!’ 이런 생각은 완전히 다릅니다. 나 자신에게 물어봅시다. “정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