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두려운 추위도 물러가고 2021년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어농성지 가족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멈춰 버린 우리 성지의 청소년 프로그램들 중 마지막 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실시하는 것이 ‘십자가 프로그램’입니다. 나무로 만든 큰 십자가 한 개에 함께 참여한 모든 친구들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습니다. 어떤 아이는 이름과 함께 간단한 문구도 새기고, 어떤 친구는 하트를 그려 넣기도 합니다. 그렇게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사인’이 들어간 십자가와 함께 성모동산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다시 힘찬 발걸음으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십자가 프로그램을 마치기 전 마지막으로 영상 하나를 상영합니다. 그것은 바로 캘커타의 한 어린이집 벽에 붙어있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그래도’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며,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래도 그들을 용서하십시오.
당신이 만일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입니다. 그래도 친절을 베푸십시오.
당신이 만일 성공한다면 몇몇의 불성실한 친구들과 적들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성공하십시오.
당신이 정직하고 성실하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속일 것입니다. 그래도 정직하고 성실하십시오,
오늘 당신이 하는 좋은 일이 내일이면 잊혀 질 것입니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십시오.
가장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작은 사람들의 총에 쓰러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위대한 생각을 하십시오.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을 베풀면서도 강자만을 따를 것입니다. 그래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우십시오.
당신이 몇 년을 걸려 세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일으켜 세우십시오.
당신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질투를 느낄 것입니다. 그래도 평화롭고 행복하십시오.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십시오.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래도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십시오.” -마더 테레사-
마케도니아 출신 테레사 수녀님은 1950년 인도 캘커타에서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하여 거의 50년 동안 기도조차 스스로 할 수 없는 빈민과 병자, 고아 그리고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끝없는 사랑을 베풀고 헌신하면서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실천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살펴보면 수녀님께서 실천하신 사랑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성지에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뛰어 노는 이유, 우리들이 코로나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려는 이유,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십자가를 끝까지 짊어지신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십자가는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나를 위해 목숨 바쳐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거룩한 사순시기를 시작합시다.
어농지기 박상호 바실리오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