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과학적, 기상학적인 측면으로 해부하면 지구가 병이 들어 이상현상를 일으킨다고 한다. 종교적인 관점에서의 느낌은 불길하기만하다. 어떤 곳은 폭우로 인해 자연과 인간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가뭄으로 비참한 상황이 되고 있다. 세상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신호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 두려움이 스멀거린다.
성경을 읽다보면 시대가 달라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 있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환경과 말씀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소 겉도는 느낌이다. 시대를 표현하고자 전하는 말씀이 아니라 묵상을 하면서 지금의 상황에 맞추면 이해를 할 수 있다.
하느님이 특히 반복해 하시는 말씀은 우리가 자신에 맞게,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도구로 쓰이지 않도록 당부를 하신 것이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하고 더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느님의 말씀을 인용하기도 한다. 그것은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을 읽고 자신에게 맞춘 해석을 하거나 교부들의 지혜로운 명언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얄팍함을 다른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습관이 된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하느님의 말씀은 시대를 초월하여 살아서 움직인다. 자신을 드러나고자 인용하는 하느님 말씀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식의 한부분이며 문장이 되고 만다.
하느님의 말씀은 거룩하고, 엄격하고, 진실하여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말씀이 그저 좋구나, 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새겨 오래도록 음미하고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야한다. 그 움직임이 말씀의 증거가 된다. 다른 사람에게 말씀을 전해 거룩한 삶에 다다를 수 있기를 하느님은 간절히 원하고 계신다. 말씀을 달달 외워서 전한다면 지식의 전달일 것이다.
미사를 드리기 전에 그 날의 독서와 복음을 천천히 읽으며 묵상을 하면 분명히 깨달음이 있다. 자신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으신 하느님의 의도를 알게 되고 가슴에 박히게 된다. 그래야 살아 움직이는 말씀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귀를 열고 눈으로 훑으며 좀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