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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내성지 신부님 글

+찬미 예수님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7-01 조회수 : 217

저는 지난 618일 이곳 단내 성가정 성지에 부임한 이승희 라우렌시오 신부입니다. 날 수를 세어보니 오늘은 월요일이니까 아직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네요. 그래서인지 매일 아침 사제관 문을 열고 나설 때나 제의방 문을 열고 제단에 올라설 때 아직은 낯설고 설레는 새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금번 회보를 통하여 단내성지를 후원 해 주시는 고마운 형제자매님들께 감사의 첫 인사를 드리며 후원회원 각 가정마다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저는 용인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용인과 멀지 않은 양지에 골배마실 성지가 있었고 주일학교 초등부 시절에는 성당 친구들과 자주 소풍을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대건 신부님께서 어렸을 적 사셨던 지역이 용인군 양지면이니까 넓게 보면 나도 김대건 신부님과 같은 지역 주민이라는 내 맘대로의 자랑도 있었지요. 그래서 머릿속에 성인을 떠올리면 언제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한 분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방문으로 103위의 성인을 시성하였고,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통해 124위의 복자를 시복하였습니다. 이는 수많은 순교자의 피와 땀으로 성장했다고 고백하는 우리 교회의 큰 자랑이지요. 그리고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 그리고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신앙 선조들을 시복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성 베네딕토회 왜관수도원이 시복을 추진하는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동료 37위도 별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단내성지를 대표하는 분으로 정은 바오로와 정양묵 베드로 순교자는 성인품에 오르는 과정 안에서 가경자라 부르며 이벽 요한 세례자와 함께 133위의 시복 추진 명단 80번과 81번에 들어있는 분들이십니다. 지난 124위의 복자의 경우 예비심사만 5, 이후 교황청 심의 또한 5년여 걸린 것을 비추어 볼 때, 정은 바오로와 정양묵 베드로 두 분 또한 성인품에 오르실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셈을 해보니 그날은 곧 오리라는 성경 말씀이 이미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2017년 예비심사를 시작하여 2021년 예비심사 문서를 교황청에 제출하였고 올해가 삼년차인 2024년이니 지난번 시복 심의 기간과 같다면 이제 두 해만 기다리면 되는 것일까요? 저는 아마도 2027년 한국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의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무렴 일 년 정도의 기다림은 오히려 기쁨과 행복의 연장선이 되겠지요.

 

제가 이곳 단내성지에 있을 때 정은 바오로와 정양묵 베드로 두 분의 가경자께서 복자로 오르신다는 상상을 해보니 문득 저는 참 복도 많은 신부라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에 잠시 빠져봅니다. 생각만으로도 기쁜 일, 우리 후원회원 형제자매님들께서는 그러한 보물들을 잘 간직하고 계시나요?

 

제가 당신의 기쁨이 되고 당신 또한 저의 기쁨이 되시길,

참으로 좋은 예수님과 함께 거룩한 예수성심성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