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성지

Home

성지회보
기사

어농성지 신부님 글

찬미 예수님!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6-01 조회수 : 159

찬미 예수님!

 

거룩하신 예수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6월 예수 성심 성월에 어농지기 인사 올립니다. 사랑하는 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 잘 지내셨지요?

우리 성지는 지금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수많은 생명들의 활동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논에서는 벼가 무럭무럭 키 크고 있고, 잔디와 잡초들도 이에 질세라 쑥쑥 올라오고 있습니다. 예쁜 장미꽃들이 자신의 미모를 뽐내며 얼굴을 내밀고, 붓꽃, 제라늄, 왕금계국과 함께 연꽃도 아주 열심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사제관 옆 텃밭의 고추, 가지, 토마토, 애플수박은 햇빛에 목마르다며 매일 저에게 소리치고, 이름 모를 수많은 새들은 자신들도 어농성지에 살고 있다고 각자의 파트에서 목청껏 소리지르고 있습니다. 새빨간 앵두와 맛있게 익은 오디를 언제든 주워 입속으로 넣을 수 있는 요즘은 생명을 만나고 살아 있음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잘 죽기위해 노력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에 하느님을 향한 이 세상의 여정은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의 활동을 마치면 우리는 다음 세상에서의 삶을 시작할 것입니다.

 

628일은 우리의 자랑 윤유일 바오로’, ‘최인길 마티아’, ‘지황 사바복자님들의 순교기념일입니다. 이분들은 지금 어떤 상태이십니까? 이 세상에서는 예수님을 따라 목숨을 바치셨지만 하느님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아 계십니다.

성지에 와서 자주 묵상하는 내용 중 하나는 어떻게 순교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라는 주제입니다. 죽음이 가진 힘이 너무너무 강력해서 죽음을 생각하면 생명이 찢기고 파괴되어 영원히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죽음에 대한 위협과 고통 중에서 인내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지 참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주조금 느낌이 왔습니다. 순교자들은 죽음이 아니라 살기 위해그 길을 걸으셨다는 사실을! 신앙인은 죽음의 두려움이 아닌 주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믿는 사람입니다. 순교자들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아니라 어떻게 영원히 살 것인가?’의 답을 찾은 분들이었습니다. 생명을 영원히 얻고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순교의 길을 선택하셨던 것입니다.

예수 성심 성월에 우리도 살아있음을 느끼며 살기위해 열심히 활동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