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시며 숨을 거두신 예수님.
부활을 맞이하면서 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다름이 아닌 바로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즉, 죽지 않으면 진정한 부활이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자는 사람은 깨워도 자는 척하는 사람은 못 깨운다고...
우리의 부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죽은 사람은 진정 부활을 해도 죽은 척하는 사람은 진정 부활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머리로만 알고 마음과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이제야 보는 듯 싶습니다.
버린다고 죽인다고 하면서도 제 맘속엔 얼마나 많은 욕심과 이기심, 억울함, 상처, 불평, 불만이 가득합니까. 늘 손해 본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억울한 생각에 용서를 하지 못하는 제 모습. 아니 때론 제 자신을 죽인다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어쩌면 제 자신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제 자신을 버린 양 생활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정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습니다. 죽음 뒤에 진정한 영광과 부활이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를 증명해 보이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죽였을 때 진정한 기쁨이 찾아온다는 것을.... 내가 너에게 그 영광을 주겠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직접 죽으시고 부활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그 은총을 받기 위해, 그리고 진정으로 부활하기 위해 나를 죽이는 연습을 늘 해야 하겠습니다. 조금 억울하다고, 조금 자존심 상한다고 마음 아파하기보다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더 큰 영광과 기쁨을 위해서 인내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한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고백하고 늘 기쁨의 삶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