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감사의 마음으로...
얼마 전 바오로 서원에 들렸다가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보았습니다. 책 제목이 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바로 ‘불평 멈추기’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심리학자이자 정신요법 학자이며 가정 문제 조정자인 살보 노에라는 분이 쓴 책입니다. 아마도 이분이 이탈리아에서 ‘불평 멈추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문 앞에도 ‘불평 멈추기’ 포스터가 붙어 있다고 합니다.
그 포스터에 쓰여있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불평 멈추기 – 건강과 행복을 위한 으뜸 법칙.
불평을 멈추지 않는다면 피해망상에 시달릴 것이고, 유머 감각과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질 것입니다.
아이들 앞에서 불평한다면, 두 배의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가 아니라 잠재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불평하는 것을 멈추고 더 나은 삶을 향해 움직이십시오.”(살보 노에)
그리고 교황님께서는 이 책의 소개 글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고통스러울 때 다른 사람은 물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불평합니다.
불평하는 것이 나쁜 이유는 우리에게서 희망을 앗아가기 때문입니다.
불평을 일삼는 삶의 장난에 넘어가지 맙시다.
혹시 무엇인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주님께 달려갑시다. 그분을 신뢰합시다.
주님은 어려운 순간에도 늘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러니 불평을 피난처로 삼지 맙시다.
우리에게 해가 되니까요. 우리 마음을 아프게 만드니까요.”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요즘의 내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많은 시간과 생각을 불평 속에서 살았던 모습이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미사가 중단된 사건들, 제대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불평들, 재정에 대한 불안으로 인한 불평 등등.... 얼마나 많은 불평 속에 살았는지 반성이 됩니다. 그런데 그 불평들을 내려놓으려 노력을 하니 내 마음에 들어오는 감정이 있었습니다. 바로 ‘감사’라는 감정이었습니다. 오히려 하나하나가 감사할 것들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지에 오셔서 기도(성체 조배 및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 안에서 신앙을 유지해 가는 신자들의 모습, 성지의 어려움을 생각해서 끝까지 후원을 아끼지 않는 신자들의 모습, 미사가 재개될 때까지 인내하시면서 기다려 주고 격려해 주시는 신자들의 모습’ 등등을 보면서 정말 감사할 것이 더 많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 그 책을 통해서 불평보다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하느님과 성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신자분들에게 이번 달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이헌수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