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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농성지 신부님 글

알렐루야~~ 알렐루야~~!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4-01 조회수 : 215

알렐루야~~ 알렐루야~~!

 

사랑하는 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라는 20년 전 개봉한 영화를 다시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12시간의 처참한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유명한 영화이지요.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를 통해 제 가슴에 깊이 남은 사실 한 가지는 성모님의 눈빛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붙잡히시고, 싸늘한 한기가 맴도는 감옥에서 밤을 지새우시고, 치욕스러운 조롱과 고통스러운 가시관 그리고 채찍질을 피하지 않으시는 모든 과정에 성모님이 함께하십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성모님은 한 번도 눈을 감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의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아들의 십자가 길에서도 피하지 않으시고 눈을 감지 않으시고 끝까지 침묵 속에 바라보시는 성모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라면 눈을 감고 고개 돌리고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을 텐데 성모님은 그 고통을 온전히 바라보며 예수님과 함께하셨습니다.

이제 나도 고통 앞에 눈감지 말아야지! 피하고 지금의 상황을 모면하려 비겁해지지 말아야지! 예수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용감하게 마주하자! 그렇게 시작한 사순시기였는데 두려움 앞에 또 다시 눈감는 저를 마주하게 됩니다. 인간적인 나약함 앞에 고개 돌리는 저를 발견합니다.

결국 성모님의 소원대로 예수님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부활하셔서 우리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부활을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의 무덤에서 한없는 눈물을 흘리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부활의 기쁨을 전해주십니다. 나도 붙잡혀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 문을 잠그고 숨어있는 제자들에게 먼저 찾아가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인사하십니다. 자신의 상처에 직접 손가락을 넣어보고 제발 부활을 믿으라고 토마스에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부활시기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집에, 일하고 있는 일터에, 내가 다니는 성당에 찾아오셔서 부활의 승리를 알려주실 것입니다. 악마의 유혹에 눈감고 무서워 떨고 있는 우리도 부활한 예수님을 만납시다. 성모님처럼 두 눈 크게 뜨고 나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기쁨으로 마주합시다.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