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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농성지 신부님 글

찬미예수님!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3-01 조회수 : 123

사랑하는 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께 꽃피는 3월에 인사 올립니다. 지난 한 달 행복하셨습니까? 우리는 성 요셉 성월을 맞이하였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기른 아버지인 요셉 성인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의 삶을 묵상하는 달입니다.

2월 마지막 주일까지 어농성지 겨울 프로그램들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번 겨울에도 많은 초등학생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청년들이 성지에서 행복을 느끼고 사랑에 취하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성지와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식사와 청소, 빨래 등 수고해주신 모든 봉사자들과 청년 스텝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눈과 더불어 유난히 비까지 자주 내렸던 갑진년 새해의 초반을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푸릇푸릇한 생명들이 모습을 보이는 3월에 도착해 있습니다. 사순시기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저의 죄들과도 더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나는 예수님께 십자가가 아니라 가장 좋은 것들을 선물로 드리고 싶은데 나의 교만, 나태, 게으름, 이기심, 욕심이 오늘도 내일도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만듭니다. 문제가 무엇일까?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카 5,31-32-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거룩한 의사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러나 많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처럼 우리 대부분도 의사 없이 살고 싶어 합니다. ‘, 그건 별거 아니야.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라고 하면서 우리의 죄를 합리화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자신을 평가하면서 난 그렇게 나쁘지 않아. 누구랑 비교해보면 난 꽤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동안 고해소에는 먼지가 쌓입니다. 오늘날 문제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상이 흔히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기준이 너무 낮게 설정되어있습니다. 습관적인 죄는 눈 한번 찔끔 감고서 잊어버리고, 가벼운 소죄는 완전히 무시하거나 마치 그 정도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죄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의 죄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죄에 대해 묵상하려 하지 않습니다.

후원회원 여러분. 나를 위해 거룩한 의사로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은총의 사순시기에 습관으로 자리 잡아 스스로 고치기 어려운 죄들, 일상에서 의식조차 하지 않고 가볍게 여기는 죄들을 낱낱이 고백하며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사순시기를 만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