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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성지 신부님 글

깨어남에서 깨달음까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2-01 조회수 : 165

양근성지 후원 가족 모두에게 2월 인사 올립니다. 2월은 많이 설렙니다. 해도 길어지고, 길고 긴 겨울의 끝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늘 건강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오늘 성지는, 하늘은 높고 햇빛이 좋은 청명한 날입니다. 그러나 무서운 칼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하지만 곧 봄이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텨 봅니다.

우리 인간의 뇌는 하루에 5만 번도 넘는 생각과 에고가 노는 놀이터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뇌에서 노는 생각의 90%는 거의 걱정과 불안 그리고 부정적인 것 입니다.

인간이 이처럼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매몰되어 있는 이유는 진화 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초기 인류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보존 본능에 의해 불안과 긴장이 발달했습니다. 만약 불안과 긴장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인류는 지금까지 생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각종 자연재해와 사나운 호랑이나 사자에게 잡혀 먹지 않기 위해서는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긴장이 꼭 있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기,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했던 두려움, 걱정, 긴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는 큰 재앙이 되었습니다. 지나친 걱정과 긴장으로 몸과 마음이 황폐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유명 영화배우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한 사건입니다.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는 많은 생각, 특히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고 함몰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살자들은 생각의 늪에 빠져 죽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거 형태가 80년대를 전후하여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한국을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파트에 사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유는 바로 층간 소음 때문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 중, 층간 소음에 예민한 사람도 있고 간혹 둔감한 사람도 있습니다. 층간 소음은 윗집에서 일부러 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층간 소음은 아파트 구조상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공기의 울림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니 초기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가지고 있던 공격성을 내려놓으면 슬기로운 아파트 생활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경에서 세례자 요한이 참수형을 당한 것도 결국 헤로데와 부인의 공격성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결코 헤로데를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인간의 도리를 알려준 것뿐인데 헤로데와 부인이 이를 공격으로 오해해 살인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사에 인류 초기에 살아남기 위한 공격성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코 복음을 통해 때가 차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십니다. 그리고 어부 베드로를 첫 제자로 부르시며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생각을 믿고 내 안에 있는 긍정적인 힘을 믿으면 이것이 곧 하느님 나라라는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어부로서 그물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오늘날 많은 강태공들은 지렁이 혹은 떡밥으로 물고기를 잡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을 낚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을 낚는다는 의미는 타인과 하나 되고 서로 공감하는 것입니다. 타인과 하나 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파동과 진동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파동과 진동을 가지기 위해서는 좋은 노래를 부르고, 좋은 음악을 듣고, 기도하고 묵상하며, 아름다운 숲속과 강변 혹은 바닷가를 거닐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중 최고의 에너지는 좋은 책을 읽고, 기도할 때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매사에 기도하고, 독서 하고, 좋은 곳을 걸을 때 우리 몸에서 최고의 파동과 진동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좋은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한 곳을 추천합니다. 바로 양근성지입니다. 양근성지는 남한강과 맞닿아 있고, ‘감호암과 감호정터까지 걸을 수 있는 최고의 산책로가 있습니다. 거기에 양강섬 순례길또한 이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꽃피는 봄날에 성지에 오셔서 꼭 한번 걸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사이메틱스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음향이 사람 혹은 인체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하는 과학입니다. 예컨대 물이 들어있는 와인 잔 앞에서 소프라노 여가수가 소리를 지르면 와인 잔이 깨지기도 합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 사이메틱스 효과를 단단히 보게 됩니다.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을 점령하기 위하여 6일간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북 치고 장구 치며 여리고 성을 매번 돕니다. 그리고 7일째 되는 날 성을 돌다가 큰 함성을 지르니 여리고 성이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좋은 음악과 좋은 노래는 우리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고양시키고 큰 힘을 가지게 합니다. 실예로 서양 고전 음악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강한 비트의 노래나 음악은 인간을 흥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끝으로 파격 선언을 합니다. 저는 이제 예수님과 성모님을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양근성지 후원 가족도 예수님과 성모님을 더 이상 믿지 마십시오. 예수님을 믿는다고 밥이 나오고 떡이 나오고 돈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721절의 말씀을 통해 진정한 믿음의 실체를 보여 주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이해하시겠습니까? 진정한 믿음은 단순히 예수님과 성모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성모님이 사신 삶을 사는 것이고 예수님과 성모님이 그러했듯이 하느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아야 하는 것 입니다.

모든 가톨릭 신자들의 메카인 로마에는 많은 마피아들이 있습니다. 이들도 예수님과 성모님을 열심히 믿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을 보십시오. 온갖 법을 어기고 사람 목숨가지고 장난치고, 사람 죽이는 것에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못합니다.

하오니 중요한 것은 예수님과 성모님의 삶을 믿고, 또 따를 때 진정한 믿음의 효과가 발휘되는 것입니다.

 

 

20232월 아직도 추운 날 동장군과 함께

양근성지 전담 권일수 요셉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