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순교자 시복재판록>의 장주기 요셉 성인 1차 증인들
찬미예수님!
고마우신 요당리 성지 후원회 형제, 자매님과 순례자님 안녕하십니까?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구약성경 집회서를 보면 지혜가 나옵니다. 지혜는 차별을 두지 않고 자신을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다가와서 자신의 풍요로움을 얻도록 허락합니다. “나를 원하는 사람들은 나에게로 와서, 나의 열매를 배불리 먹어라. 나의 추억은 꿀보다 더 달고, 나를 소유하는 것은 꿀송이보다 더 달다. 나를 먹는 사람은 더 먹고 싶어지고, 나를 마시는 사람은 더 마시고 싶어진다. 나에게 복종하는 사람은 치욕을 당하지 않게 되고, 내 명령대로 일하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으리라.”(집회 24, 19-22) 하느님께 나아가고 하느님 안에 머물며 느끼고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사람은 정녕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차별 없이 우리를 받아주시는 지혜이신 하느님께 올 한 해를 맡겨드리면서 우리가 지혜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이 지혜로 또한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달에는 장주기 요셉 성인의 삶과 순교에 대한 신자들의 증언을 담은 교회 측 기록인 <병인순교자 시복재판록>에 나오는 성인의 면모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복자품에 올리는 시복을 위해 시복재판이 이루어졌는데, 제1차(1899-1900) 교구 재판에서 장주기 성인의 삶과 신앙, 순교, 유해 이장 과정에 대해 여러 명의 신자들이 시복재판에 출석하여 증언했습니다. 모두 14명의 증인이 나왔는데, 이들 중에는 제천 배론에서 장주기 성인과 함께 살았던 사람도 있고, 배론 신학교 신학생 출신도 있었으며, 순교 장면을 목격하고 직접 유해를 수습한 이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1차 교구재판 증언자 14명입니다.
1. 박순집 베드로(21회차) : 선교사의 시신을 수습하고, 수많은 순교자의 행적을 증언한 회장. 장주기 성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이였고, 전해들은 단편적인 내용만 증언했다.
2. 김흥민 사도 요한(40회차) : 서울 출신 신자로, 장주기 성인에 대해서는 전해들은 내용만 증언했다. 장주기 성인의 시신의 이장에 참여했다는 김선오에게 들은 간략한 내용을 진술했다.
3. 김천여 실베스텔(43회차) : 남종삼 요한 성인의 고향집(제천 묘재)에서 서로 교류했던 신자. 배론 회장 장주기 성인이 신부댁 집주인 이 베난시오를 대신해서 잡혀갔으며 고마 수영에서 순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4. 안춘명 시몬(48회차) : 배론 신학교 신학생 출신으로 2년간 수학했다고 한다. 장주기 성인의 고향(수원)과 나이(65세 쯤), 배론 신학교에서의 역할(명목상 집주인), 주로 공소회장으로 활동, 체포된 사정 등을 진술했다. 특히 장주기 성인이 너러골로 피신 갔다가 다시 배론으로 돌아와 체포된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5. 최원실 바오로(55회차) : 남종삼 요한 성인의 고향에서 그 이웃에 살았던 신자. 피신해서 배론 옆 동네로 가서 머물다가 장주기 성인에 대해나 사정을 전해 들었다. 장주기 성인의 나이가 근 70세이고, 회장직을 은퇴하여 친조카가 회장을 했다고 했다.
6. 손진도 바오로(57회차) : 배론 신학교 신학생 출신으로 1년간 수학했다고 한다. 장주기 성인의 가족 상황, 회장 역할, 신학교 내 직무, 체포된 사정 등을 진술했다. 장주기 성인의 체포 과정은 직접 보지 못하고 장주기 사위에게 들었다고 한다.
7. 전 루치아(59회차) : 배론에서 푸르티에, 프티니콜라 신부를 모셨다고 한다.(하녀로 추정) 두 신부가 잡힌 것을 보고 바로 피신했기 때문에 장주기 성인의 체포 과정과 그 후 사정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8. 이옥여 마르코(61회차) : 배론 출신으로, 배론에 포졸이 들어올 것을 알고 새벽에 피했다고 한다. 장주기 성인의 활동과 전해들은 체포 사정 및 순교 소식을 진술했다. 1차로 잡혔다가 풀려난 장주기 성인을 배론에서 직접 만나보았다고 한다.
9. 이사여 토마스(62회차) : 배론 출신으로, 위의 증인 이옥여의 형으로 보인다. 장주기 성인이 회장을 맡은 것이 배론이 처음이라고 진술했다. 그 역시 1차로 잡혔다가 풀려난 장주기 성인을 배론에서 직접 만나보았다고 한다. 장주기 성인이 너러골로 갔다가 잡혀갔다는 사실을 친히 목격한 신자에게 들었다고 진술했다.
10. 이사옥 알렉시오(63회차) : 제천 출신으로, 위의 증인 이사여, 이옥여의 동생으로 보인다. 배론에서 장주기 성인과 함께 살았고, 잡혀가 순교한 사정은 전해 들었다고 한다.
11. 이치문 힐라리오(83회차) : 고마 수영에서 장주기 성인과 동료 순교자가 순교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나중에 장주기 성인과 동료 순교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안장하는데도 참여했다.
12. 이경집 니콜라오(119회차) : 배론 출신으로, 장주기 성인이 잡혀간 사정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13. 이원명 빈첸시오(122회차) : 미리내 출신으로 오메트르 신부의 복사를 했다. 장주기 성인을 직접 만나보았다고 하나 자세한 사정은 진술하지 못했다.
14. 임신언 요한(124회차) : 서울 출신 신자로, 남종삼 요한 성인과 같이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장주기 성인의 체포 과정에 대해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상 수원교회사연구소의 <장주기 성인 자료집>에 수록된 <병인순교자 시복 재판록>에서 장주기 성인에 대해 증언한 신자들의 개략이었습니다. 이러한 증인들의 증언이 모여 장주기 성인의 삶과 신앙의 역사를 확인하고 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강버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