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지방에 한 소년이 있었는데 이 아이는 매일 꽃 한 다발을 자기 방에 모셔 놓은 성모상 앞에 바쳐 드리는 습관이 있었다. 이러한 소년의 신심 덕분에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훗날 수도자가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수도원에서의 생활 중에 그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것이 한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랑하는 성모님께 꽃다발을 봉헌하지 못하게 된 사실 한가지였다. 수도원의 규칙으로는 꽃을 방에 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끝에 그는 자신의 이런 고통스러운 사정을 수도원 원장님께 고하였다. 그러자 원장은 “묵주기도를 하시오. 묵주기도는 성모 마리아의 화관이니까.”라고 말하였다. 그때부터 그는 성모상 앞에 꽃을 봉헌하는 대신 묵주기도를 성모님께 충실히 바쳤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동료 수사와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묵주를 가지고 오는 것을 잊고 말았다. 길을 가던 도중에서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두 사람은 어두컴컴한 산 속 깊이 들어 와 있었다. 그래서 두 수사는 묵주 없이 묵주기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마침 그들이 지나고 있던 산 속에는 두 세명의 도적이 숨어서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적들은 마침 산 속을 지나가는 두 사람을 죽여 소지품을 빼앗으려고 뒤를 밟으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런데 도적들이 자세히 보니 두 수도자의 입에서 무엇인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도적들이 자세히 살펴보니 두 수도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백합, 장미, 제비꽃이었고, 그것을 그 곁에서 아름다운 귀부인이 모아 금실에 꿰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광경을 목격한 그 도적들은 너무 놀라 감히 해칠 생각을 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조용히 그들 앞에 꿇어 지금 자기들이 본 모든 사실을 말하였다.>
우리는 이 같은 신비한 이야기를 통해 묵주기도를 하는 신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당신께 청하는 기도 안에서 어떻게 그들을 보호하시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묵주기도 성월에는 더욱 열심한 마음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매괴경(玫瑰經) 서곡(序曲) - 하한주 신부
장미라 아름답다 / 희고 붉은 꽃이로다.
한 송이, 또 한 송이 / 가지 속에 꺽어내어
성모의 이쁜 아미를 / 꾸며볼가 함이오.
백장미 다섯 송이 / 붉은 꽃을 섞어넣어
황금색 줄을 걸어 / 이 화관 엮은 뜻을
매괴의 모후 마리아께 / 드리고자 함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