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제가 어농성지에 처음 부임한 2018년의 여름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서울특별시 39.6℃, 강원도 홍천군 41.0℃라는 1907년 첫 기상 관측 이래 역대 공식 최고기온을 기록하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폭염을 겪었습니다. 2018년 여름에 비하면 올 해는 시원한 여름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시원한 올 여름을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습니다. 가치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대상과의 관계에 의해 지니게 되는 중요성’이라고 나옵니다. 이러한 가치는 돈으로 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정성껏 마련해주신 식사의 가치를 돈으로 어떻게 정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정성껏 키워 얻어낸 채소와 마트에서 얼마 내고 구입하는 채소의 가치가 같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의 노동에 대한 가치를 돈으로 어떻게 측정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듯 모든 가치에 대한 기준이 돈이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돈이 모든 가치를, 심지어 사람에 대한 가치까지 정해주는 시대입니다. 1시간 노동의 기본 가치는 9,620원, 돼지고기 한 근의 가치는 얼마, 서울 아파트 한 채의 가치는 얼마 등등 우리는 돈으로 가치를 정하고 거래하는 편리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모으고 벌어들이는 것이 훌륭한 삶이고, 성공한 삶이며, 행복한 삶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돈은 좋은 것입니다. 돈은 편리한 것입니다. 저도 돈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가치를 돈을 기준으로 측정하며 살아가는 것은 잘못된 삶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느님께서 공짜로 선물해 주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는 선물로 받은 삶을 잘 살아갈 때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성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모아서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절대 절대 아닙니다.
만일 여러분에게 ‘도깨비 방망이’가 생긴다면 여러분은 어떤 소원을 빌며 방망이를 내리치시겠습니까? 세상의 대부분 사람들은 돈,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사랑의 결실, 내가 목표로 삼은 일에 대한 성공, 지금 겪고 있는 가장 힘든 일의 해결 등을 빌며 방망이를 휘두를 것입니다.
열왕기 상권 3장에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하느님이라는 도깨비 방망이를 갑자기 꿈속에서 얻게 됩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솔로몬은 돈도, 사랑도, 성공도 아닌 ‘듣는 마음’과 ‘선과 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청합니다. 그리고 솔로몬의 청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라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즉, 자신을 위한 장수, 자신을 위한 부, 원수들의 목숨이 아니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한 솔로몬은 하느님이 삶의 최고의 가치였던 것입니다.
‘하늘나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가진 모든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얻어내려고 한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순교자들이 바로 예수님 말씀의 증인들입니다. 지금 내 삶의 최고의 가치를 지닌 대상이 누구인지 묵상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한 달을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