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이곳 수리산 성지 주변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특히 주말에는 차를 주차할 수조차 없을 만큼 많이 오십니다. 얼마나 시원하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까? 궁금했었던 적이 있는데, 마침 시내로 일을 보러 갔다가 올라오면서 차량의 온도를 보니 4도 정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때 왜 이곳으로 피서를 오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로 인하여 짜증이 나는 날들이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짜증이 나면 서로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이 있고, 그래서 싸움으로까지 이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화(짜증)를 다스리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첫째, 한발짝 뒤에서 생각하기입니다.
화를 참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를 벗어나거나 다른 생각으로 변화를 주도록 합니다. 약간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사람과 행동을 구별하기입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그 사람 자체를 화가나는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셋째, 오늘 화를 내일로 미루기입니다.
화가 나면 표정, 음성, 행동 모든 것이 상대방에게 전해질 수 있습니다. 감정이 격해지면 실수를 하기 쉬워지므로 당장 화를 내고 싶더라도 차분하게 한번 더 생각한 후 행동합니다.
넷째, 상대방과 입장 바꿔 생각해 보기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란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때 나 같으면 절대라고 가정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꼭 나처럼 행동해야 할 이유는 없으니, 각자의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합니다.
그렇습니다. 더우면 짜증이 나고, 짜증이 나면 화가 나기 쉽고, 그렇게 되면 상대와 괜히 싸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잘 다스리시어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우리 신앙인들이 되시길 빕니다. 저도 이곳 수리산 성지에서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