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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농성지 신부님 글

어농지기 이야기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01 조회수 : 189

찬미 예수님!

 

성모님 성월을 잘 지내고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 안에서 평화를 누리는 6예수성심성월이 찾아왔습니다. 하느님의 평화가 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대사헌 권유(權裕)가 세 사람을 타살한 포장을 나문하고 천주교 전파의 금지를 상소하다

: 대사헌 권유가 상소하기를, ‘달포 전에 포장(捕將. 포도대장의 줄임말)세 사나이를 타살하였는데, 듣건대 이들은 사학(邪學)의 무리라고 하였습니다. 비록 대신이 연석(筵席)에서 품()한 뒤 포장을 지휘하여 그렇게 하였다고는 하나 이는 심상하게 볼 변고가 아닐뿐더러 비밀스럽게 감춰둘 일도 아니니, 그 근본 원인을 끝까지 추궁하여 전형(典刑)으로 분명히 바로잡음으로써 사람마다 이 사실을 알게 하고 사람마다 성토(聲討)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참으로 마땅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만 아무도 모르는 한밤중에 급히 서둘러 잡아 죽이면서 마치 단서가 탄로날까 두려워하여 입을 막고 자취를 엄폐하려는 것처럼 하였으니, 이것이 무슨 의도이며 이것이 무슨 법이란 말입니까.

사학의 씨가 한 번 뿌려진 뒤로 남몰래 불어나고 은밀히 자라나면서 아직도 그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으니 장차 하늘에까지 닿는 큰물과 들판의 불길처럼 번져가고야 말 것입니다. 그러니 세도(世道)를 위해 걱정하노라면 신도 모르게 오싹해지면서 가슴이 서늘해지곤 합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해당 포장을 나문(拿問)하여 엄히 치죄하는 동시에 중외(中外)로 하여금 특별히 더 규찰하여 기필코 정화시키도록 하는 일을 단연코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고 여겨집니다.”

 

여러분, 628일이 어떤 날인지 알고 계신가요? 위의 상소문에 등장하는 세 사람, 곧 한국 최초의 선교사제 주문모 야고보신부님을 이 땅에서 모시기 위해 목숨을 바친 윤유일 바오로, 최인길 마티아, 지황 사바세 분이 매를 맞고 순교하신 날입니다. 228년 전 한국 천주교회의 최초의 밀사 세 분은 신부님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봉헌하셨습니다. 그리고 포졸들은 세 분 순교자의 시신을 살곶이 다리위에서 한강으로 던졌습니다.

 

천만번 죽을지라도 십자형틀에 매달리신 분을 모독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고백을 남기고 천국으로 떠나신 순교자님들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6월 예수성심성월을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