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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농성지 신부님 글

“너는 나의 것이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5-01 조회수 : 169

 

어농 청소년 성지를 사랑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모든 교우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행복한 부활시기를 살고 계신지요? 5월 성모성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 성지의 시그니처인 순교자 묘역으로 향하는 길이 이팝나무 꽃 터널로 변신하였습니다.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걸어본 사람은 없다는 그 유명한 이팝터널 길을 걸으면 웃음이 절로 나는 계절의 여왕 5월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셨나요? 부활대축일을 지내고 팔부 축일도 지났지만 저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러 길을 떠났습니다. 서품동창 신부와 함께 예수님 만나러 떠난 여정에서 우리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배 위에 앉아있었습니다. 배를 조종하는 선장님만이 정확한 목적지를 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잔잔한 바다와 그 위에 떠있는 섬들을 무심코 바라보던 중 저의 마음속에 예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는 나의 것이다.”

 

갑작스러운 음성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저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는 나의 것이다. 너는 너의 것이 아니다. 어농성지의 것도 아니고 그 어떤 사람의 것도 아니다. 너는 나의 것이다.’ 예수님의 짧고 분명한 음성 이후에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에서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참 오랜만에 들은 예수님 목소리에 기쁘고 신나고 행복했습니다. ‘맞아, 나는 예수님의 소유이지 그 누구도 나를 소유할 수 없어. 나 자신도 나의 주인이 아니었어.’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안다고 여겨왔던 명제를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분명한 음성으로 들려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의 주인은 오직 단 한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분의 명대로 살아갈 뿐이라는 체험이 제가 받은 부활의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찾고 만나고 기쁨을 채워가는 은총의 성모성월, 우리의 주인이시고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와 영광과 감사를 올립니다.

 

어농지기 박상호 바실리오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