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리에 대해서
계절의 여왕이며 성모님의 달 5월입니다. 양근 성지 후원가족 모두 아름다운 계절 성모님과 함께 복되고 즐거운 한 달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5월 20일 토요일은 성지 잔칫날입니다. 지난 3년 ‘코로나19 팬대믹으’로 열리지 못했던 하남, 양평지구 순교자 현양 대회를 개최 합니다. 당일 10시에는 순교지에서 성지까지 순교자들의 모후이신 성모님 상 행렬이 있고, 11시에는 교구장 주교님과 함께하는 장엄미사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요즈음 모 프로그램에서 하는 사이비종교 이야기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합니다. 저도 어렵게 영상을 보았는데 너무 엉터리이고, 그런 사이비 종교에 현혹되는 사람들을 보며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종교 관련 계통, 건강 관련 계통으로 사기꾼이 많습니다. 종교 안에, 건강을 핑계로 사기 치는 사람들의 전영은 ‘나만 믿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 하고, 특히나 사람들의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걱정을 이용해 유혹합니다. 그러니 올바른 이성으로, 끊임없는 공부와 기도로 사기꾼들로부터 자유로워 지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은 그 누구를 보고도 스승, 아버지, 그리스도라 부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스승, 아버지, 그리스도는 자신의 내면 안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또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이 말씀은 우리 자신만이 길과 진리와 생명을 발견하는 원천이므로 외부적인 사람들의 말과 교리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러면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는 예수님께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요한 4장 24절) 말씀은 육체와 생각과 감정 너머에 있는 순수한 의식으로, 무이고 공이며, 현존이며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나 되는 관상기도 혹은 명상이야말로 최고의 예배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사랑으로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진리는 무한하신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한하신 하느님 안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마음의 지배로 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마음이란 생각과 에고의 놀이터입니다. 생각이란 우리가 경험한 것이고, 경험한 것은 기억이고, 이 기억이 곧 생각인 것 입니다. 에고란 ‘무엇무엇 해야 한다.’ 혹은 ‘무엇무엇 해서는 안된다’는 당위이며, 내가 잘났다. 혹은 내가 못 낫다고 하는 우월감과 열등감의 표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통하여 나오는 생각은 진리일 수 없고, 온갖 제도와 종교 또한 진리일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생각과 종교는 달, 곧 진리를 가리키는 손가락인 것 입니다.
생각은 기능적 생각과 심리적 생각으로 나뉩니다. 기능적 생각은 무엇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고 심리적인 생각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가운데 저절로 나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심리적인 생각에 있습니다. 심리적인 생각 예컨대 분노, 불안, 우울, 걱정 등은 모두 진실이 아닌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생각은 모두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한 생각이 우리를 부처로 만들고, 한 생각이 우리를 악마로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심리적 생각에 대한 올바른 분별을 해야합니다.
생각과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현존 수업을 받아야 합니다. 현존 수업이란 한 마디로 하느님 안에 머물면서 각자의 내면 안으로 들어가 고요하게 머무는 것입니다.
조용한 성당 안에서 관상기도를 하며 자기의 마음을 끊임없이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 너머에 계신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그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진리는 조용한 침묵 기도 안에서 드러나는 사랑이며, 용서입니다. 그러므로 진리이신 하느님 안에 조용히 머무는 습관을 들인다면 어떠한 사이비의 유혹에도 무릎을 꿇지 않을 것입니다.
침묵 기도, 일명 관상기도 혹은 명상을 아침저녁으로 하는 습관을 들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지혜와 영성은 날로 깊어갈 것입니다. 그러니 이 아름다운 계절 성모님과 함께 성당도 좋고, 조용한 집도 좋고, 조용한 강변이나 한적한 곳에 앉아서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2023년 5월 성모님과 함께하는 밤에...
양근 성지 전담 권일수 요셉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