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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2-01 조회수 : 148

찬미예수님!


  항상 감사와 존경을 드리는 요당리 성지 후원회 형제, 자매님과 순례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께 향한 감사의 마음은 매일 11시 성지에서 바쳐지는 미사 때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순례자 분들을 위해서 바치는 미사지향을 드릴 때마다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요당리 성지가 아름답게 가꾸어지고 유지되며 계속 순례자들이 찾는 성지로 있을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요당리 성지를 후원해 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성지를 잘 유지하고 가꾸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간디의 일화를 접했습니다. 막 출발하려는 기차에 간디가 올라탔습니다. 그 순간 그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플랫폼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기차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간디는 그 신발을 주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간디는 얼른 나머지 신발 한 짝을 벗어 그 옆에 떨어뜨렸습니다. 동행하던 사람들이 간디의 그런 행동에 놀라며 그 이유를 묻자 간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신발 한 짝을 주웠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에게는 그것이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머지 한 짝마저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항상 있었기에 가능했던 행동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간디의 마음에서 그가 참으로 큰 위인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후원회원 여러분과 성지를 순례하시며 봉헌해 주시는 순례자분들의 마음에서 다시금 봅니다. 요당리 성지와 다른 순례자들을 생각해주시고 배려해주시는 마음은 분명 자신의 이익만을 찾는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 다른 모습이 하느님을 닮은 모습이겠지요.   

  이번 달에는 지난달에 이어 요당리 성지에서 기억하고 현양하는 장주기 요셉 성인의 조카 장치선의 포도청 2차 심문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날(4월 18일-양력 5월 10일-)죄인 장치선 재심문


  재심문에 아룁니다. 저는 재작년(1866년) 봄에 제천에 살았는데, 전해 듣기에는 장(베르뇌)주교가 잡혀 처형되었고 허다한 교우들 역시 대개 붙잡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3월쯤에 제가 허실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길에서 지자익을 만나 (그를) 따라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지자익이 저에게 말하기를, “만리(나 떨어진 서양)에서 온 주교, 신부와 허다한 교우들이 대개 화를 당했다. 이와 같은 소식을 상해에 알려 서양 배를 청해서 남아있는 교우를 구제하고 온 나라에 천주교를 널리 퍼뜨리지 않을 수 없으니, 너는 반드시 강(칼레)신부의 편지를 받아와야 할 것이다.”고 했다. 

  제가 대답하기를 “강(칼레)신부가 이러한 사정을 다 편지에 써놓았고 지금 수원의 갈매포(葛梅浦) 박덕여한테 있으니 내가 가서 가져오겠다.”고 했습니다.

  지자익이 기뻐하며 저에게 말하기를, “만약 강(칼레)신부의 편지가 있다면 일은 잘 풀릴 것이다. 빨리 가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흔쾌히 약속하고 박복여의 집으로 내려가서 강(칼레)신부의 편지를 찾아내어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임(林) 선생을 수원 강길리 주막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지자익의 말을 다 전해주고 또한 강(칼레)신부의 편지를 가지고 온 일을 알려주니 임 선생도 기뻐하며 저를 따라 함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곧바로 지자익의 집으로 갔는데 지자익이 그 편지를 보고 또 임선생이 함께 온 것을 보고서는 기뻐서 저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실로 우연치 않게 강(칼레) 신부의 편지를 이미 얻었는데, 너와 임 선생이 또한 (함께) 왔다. 게다가 거실(巨室: 권세 있는 집안의 사람)의 도움을 얻어 이미 배를 사서 포구에 묶어놓았으니 어찌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겠는가?”라고 했습니다. 


  제가 (물어서) 말하기를 “거실은 무엇(누구)을 말하는가? 도움을 받았다는 게 무슨 물건인가?”라고 했습니다.


  지자익이 말하기를 “거실은 곧 재동에 사는 조(趙: 조철증) 주서(注書)인데 힘써 우리를 도와 돈을 내주어 배를 샀으니 의기가 넘치는 남자라고 할 수 있다. 너와 임 선생 역시 (그와) 만나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상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장치선은 박해소식을 상해에 알려 서양배의 도움으로 조선에 천주교를 인정받고 천주교를 전파하려는 계획에 연관된 일을 하려고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치선은 연락책의 역할을 맡아 조선 교회의 사정을 전하는 강(칼레) 신부의 편지를 찾아오고, 상해로 가는 배를 조철증의 도움으로 장만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있습니다. 병인박해 당시 조선 천주교회 신자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일면입니다. 다음 달에 이어서 내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버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