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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1-01 조회수 : 121

찬미예수님!


  늘 감사드리는 요당리 성지 후원회 형제, 자매님 그리고 순례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 전례력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림시기는 두 가지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실 재림을 기다리는 교회의 기본자세를 묵상하는 시기이고, 둘째는 예수성탄을 맞이하여 이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이 세상에 한 번 오셨던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해주시고 승천하셔서 아버지 하느님께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대로 이 세상의 마지막 날 심판의 때에 다시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시고 완전한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시어 영원히 다스리실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다시 오신다고 하신 주님을 늘 깨어 기다리며 다시 오시는 주님께 합당한 신부가 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세상의 마지막 날을 준비하며 우리의 죄와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며 주님의 자비를 청하며 주님의 은총에 의지합니다. 이러한 전례시기를 잘 맞이하시어 재림의 주님께 합당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주님의 성탄을 기쁘게 축하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그 동안 요당리 성지에서 대표적으로 현양하는 장주기 요셉 성인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제부터는 요당리 성지에서 현양하는 다른 순교자 분들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요당리 성지는 장주기 요셉 성인의 친척이 되시는 순교자분들을 함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중 먼저 장주기 요셉 성인의 6촌 동생인 복자 장 토마스에 대한 교회 측 기록(증언)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증언은 <치명일기> 와 <병인치명사적> 의 교회 측 기록에 나와 있는데요, <치명일기>에는 장 토마스 복자의 거주지, 순교 연도와 나이, 순교지가 수록되어 있고 <병인치명사적>에 수록된 장 안드레아의 증언에는 장 토마스 복자의 행적과 순교 사정, 어록 등이 좀 더 자세하게 나옵니다. 

  <치명일기>는 1895년 조선대목구장 뮈텔 주교의 명의로 간행되어 1,000명에 가까운 병인 순교자들에 대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순교자의 명단과 간략한 사실(출신, 거주지, 가족관계. 체포 사실과 시기, 나이 등)이 순교 지역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더 자세한 증언을 채록하기 위한 예비조사와 명단 작성이 간행 목적이었습니다. 

  병인 순교자들에 대한 교황청 시복재판이 진행되던 1923년과 1925년에 서울대목구 부대목구장 드브레 주교는 기존에 수집된 증언들과 다양한 교회 측 자료를 재분류하여 <병인치명사적>(24권 필사본)을 편집했습니다. 전체 24권 중 1-2권이 유실되어 22책이 남아 있으며, 대략 990명의 순교자 사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치명일기> (청주 순교자)

758. 장 토마스

고마 수영에서 안(다블뤼) 주교와 한가지로 치명하신 장(주기) 요셉의 재종(6촌)이라, 병인년(1866)에 진천 배티(현재 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에서 살 제 청주 포교에게 잡혀 장기대(현재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2가)에 나아가 참수 치명하니, 나이는 52세라.


<병인치명사적>

장 토마스

장 토마스는 장(주기) 요셉의 재종(6촌)이다. 한가지로 문교(聞敎)하여 고향을 떠나 산곡(산골)으로 여러 곳에 사더니 후에 충청도 진천 배티서 살며 열심 수계하며 한 아들을 잘 교훈하고 본심이 순량하여 지친(가까운 일가)들과 많은 친구들이 모두 그의 착함을 일컫더니, 병인년(1866) 군난을 당하여 모든 신부들과 많은 교우가 잡히되 주명(主命)만 의지하고 처자와 한가지로 집에 있다가 청주 포교에게 잡히어 본관으로 가서 추열(심문)하며 관장 왈 “네가 성교(聖敎)를 배반하면 아니 죽일 것이요 네 세간을 도로 주어 살게 하마” 하되 (그 말을) 쫓지 아니하고 “세간과 목숨은 버려도 성교는 배반치 못 하겠다.” 하니 포교에게 맡겨 청주로 보내니 영장(營將)이 또 묻되 “네가 성교를 배반치 못 하겠느냐?” 하니 “만 번 죽어도 천주성교는 배반치 못한다” 한 즉 장기대(將旗臺: 장수가 올라서서 지휘하던 대)로 내어 베려 하여 나갈 제 대자되는 사람이 배교함을 보고 권하는 말로 “위주 성교(爲主聖敎) 하다가 이런 기회를 버리고 배교하고 살면 장래 천주의 벌을 면할소냐?” 하며 권면하고 나가 베어 죽으니 나이 52세요. 증인은 직산(稷山) 돌실 사는 장 안드레아니 나이 65세다.


  장주기 요셉 성인의 6촌 동생이 되는 복자 장 토마스 역시 열심한 신자셨습니다. 본인은 물론 아들도 잘 신앙 교육시키고 가족과 많은 친구들이 착한 분이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병인년 박해 때에 체포되어 제천과 청주에서 각각 심문받을 때 모두 ‘거룩한 천주교를 배반하지 못한다’ ‘만 번 죽어도 못한다’ 하시며 굳건한 신앙을 증거하셨습니다. 순교하실 때에도 대자가 배교하자 ‘순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버리고 오히려 천주의 벌을 받겠느냐’고 훈계하셨습니다. 장주기 요셉 성인뿐만 아니라 장 씨 집안의 친척들에게도 참된 천주 신앙이 있었습니다. 천주신앙이라는 보물은 가까운 사람들에게로 먼저 전달되어졌고, 이는 당시 가까웠던 친척들에게 전해지는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내가 참된 천주신앙을 가졌는지 알아보는 방법의 하나는,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강 버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