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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부님 글

꽃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4-01 조회수 : 225

무심히...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무심히 다닐 때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눈을 뜨고 있는데도 감고 다녔던 것처럼... 그러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 보니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움이 내게 다가왔습니다. ‘언제 이렇게 꽃을 피웠지?’라고 생각하며 연신 고개를 돌려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수리산 성지 주변은 다른 곳보다는 조금 늦지만 서서히 꽃들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드문드문 수줍게 핀 연분홍의 진달래, 하천 주변을 노랗게 물들인 개나리, 노오란 산수유, 하얗게 핀 앵두나무와 매화 등등.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아직 벚꽃과 목련은 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물오른 나뭇잎도 푸릇푸릇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참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아마도 계절 중에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꽃들을 보면서 이 꽃들이 부활을 알려주는 신호탄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활은 죽음에서 새 생명으로 넘어가는 것이며, 더 나아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겨우내 죽은 것처럼 보였던 꽃들이 봄이 되면서 다시 생명을 되찾아 꽃을 피우는 모습 속에서 우리를 죽음에서 새 생명을 주시어 부활시키실 것을 미리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손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을 통해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느님께 잠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수리산 성지는 참 아름답습니다. 자연 안에서의 기도가 저절로 되는 곳입니다. 사순시기를 잘 보내시고 기쁨의 부활을 맞이하고 순례를 오시면 정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자연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만나는 소중한 순례의 시간을 만들어 보시길 소망해 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 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