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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자 글

독(毒)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2-01 조회수 : 205

독의 사전적 의미는 건강이나 생명에 해가 되는 성분, 사납고 모진 기운이나 기색이라고 한다.

독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지만 안에서 생기기도 한다. 독이 몸에 닿거나 번지면 상처가 생긴다.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대개 약을 바르거나 복용하여 더 번지는 것을 막게 한다. 아무리 치료가 잘 되어도 상처는 흔적이 남게 된다. 


내가 즐겨보는 여행 유튜브가 있다. 젊은 유튜버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정보도 제공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언어와 나라가 다름에도 소통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해맑은 표정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흐뭇한 느낌을 주고 같이 밥을 먹으며 우리나라의 한솥밥문화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영상들을 보며 참 무던한 성격이라 생각했다. 얼마전 그 유튜버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겪은 학창시절을 말하다 울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를 다니며 학교폭력을 당했던 이야기였다. 학창시절이 즐겁지 않았다고 서두를 꺼냈다. 키가 작다고, 왜소하다고, 찔러도 아프단 말을 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던 것이다. 어두웠던 십대를 지나 이십대에 접어들며 어둠을 걷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 중단한 공부를 하기위해 검정고시를 치렀고 외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에 입학을 했다. 한국사람이 없는 외국을 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전공을 따라 러시아로 유학을 했고 관련된 회사에 입사를 해 산뜻한 회사원 생활을 했다. 그는 다시 영어연수를 떠났고 해외대사관에 취업을 하게 된다. 그 나라에 관한 정보를 알리려고 개인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고 아예 퇴직을 했다. 러시아어와 영어에 능통한 것은 그의 자신감이었다. 

유튜버로서 성공을 했다. 백만이 넘는 구독자가 그를 응원했다. 그의 성공을 알게된 가해자가 사과의 연락을 해왔지만 아직 용서할 마음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의 어린 시절에 독을 감염시킨 사람들은 그저 장난일 뿐이라지만 한 사람의 삶은 그 독이 온몸에 퍼져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미안했다는 한마디 말로 상처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독이 머물렀던 자리는 희미해지기는 해도 영원히 남아있다. 아마 가해자는 잠벌을 피하기 어렵지 않을까.


새해가 들어선지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타인에게 독을 감염시키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또 한 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