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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성지 신부님 글

양근성지에서 온 편지 2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2-01 조회수 : 266

 +  자신을 믿는 자는 천국에 있는 것입니다.


양근성지 후원 가족 모두에게 2월 인사 올립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2월 알차고 성실하게 살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지금 힐링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양근성지에서 온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지난 몇 일간 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기차를 이용해 산과 바다를 누비고 왔습니다. 숙소에서는 오랜 시간 책을 보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놀고 싶을 때 놀고, 먹고 싶을 때 먹는 그야말로 자유와 평화가 함께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귤이 한 박스 배달되어 있었습니다. 보낸 사람을 보니 모르는 분이었고, 누군지 알아보려고 사무장님께 문의했더니 안산에 사는 회원님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귤을 보낸 회원님은 다름 아닌 청소년기 같은 공소에서 주일 날 공소 예절을 하고, 만원 버스에서 가방을 받아주시던 누나입니다. 누나는 제가 서품을 받고 안산 월피동에서 보좌 신부로 있을 때 또 만났습니다. 참 놀랬습니다. 매일 미사 때마다 제의를 정성스럽게 차려주시는 분이 고향 누나라니, 참 인생 모를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지역 모임에서 신자분들과 거나하게 한 잔 먹고, 2차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고 난 후 연결이 끊겼습니다.


성지 사목을 하면서 누나가 회원님이 되어 많은 기도와 정성을 보내주심을 알게 되었고, 오늘 귤도 한 박스 선물 받았습니다. 지면을 통해 “누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전합니다. 다음에 또 보내주시면 땡큐 입니다.


인간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서로에 대한 불신과 미움보다는 항상 마음을 열고 따뜻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로 힘들어하고 좌절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술, 약, 인터넷, 사람에게 중독이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탄수화물 중독자입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누나가 주신 귤을 먹으며 다이어트를 해 볼 생각입니다. 잘되도록 함께 응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런데 가톨릭 신자들은 유독 “내 탓이오!” 하며 자책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삶의 크고 작은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되지만 그렇다고 자기 자신을 학대하거나 억압하면서 자책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에 따르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 (요한 1장 29절)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혹은 예수님과 하나 되어 있는 마음 안에는 우리의 잘못과 실수가 무로 변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를 미리 용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책 중독에 빠지신 분들은 모든 것이 괜찮아~ 하고 우리를 안아 주시는 하느님 품에서 잃어버린 자존감과 자신감을 찾았으면 합니다. 


몇 년 전 하남 스타필드 내에 있는 영풍문고에서 책을 한 권 샀습니다. 그 때는 무섭게 심리학을 공부할 때였습니다. 책 제목은 ‘외도테라피’이며 부제는 ‘외도는 심리 장애, 외도에는 사랑이 없다.’입니다. 이 책은 호기심 반으로 산 책입니다. 왜냐하면 책의 페이지가 무려 2500페이지이고, 무게는 한 7키로그램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1시간만 보면 무릎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지난 1월 결국 다 읽었습니다. 


저자는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공부하여 ‘외도테라피’라는 과정을 본인 말로는 세게 유일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반복되는 내용에 힘들기도 했지만 거금 20만원을 주고 산책이라 무서운 인내력으로 정독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자는 김범영과 박비현 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1 저자는 김범영이며 유트브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을 보면 남자와 여자의 심리가 다름을 알게 되었고, 외도는 관심 중독이며, 반응 중독이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여자는 의미를 중시하고, 남자는 가치를 중요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자는 행복하게 살고자 하고 남자는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여자는 관심을 받고자 하고, 남자는 반응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는 사랑을 중시하고, 남자는 성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세 번째로 여자는 상처를 받고,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말 싸움을 하면 항상 여자가 이긴다고 합니다. 여자는 상처를 쌓아두고, 남자는 끊임 없이 스트레스만을 해소하기에 여자의 말발에 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네 번째로 여자는 감정을 중시하고, 남자는 기분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는 분위기 있는 남자를 좋아하고 저처럼 추리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눈도 주지 않는가 봅니다. 


여하튼 ‘외도테라피’의 핵심 내용은 부부간 외도로 인한 상처와 분노는 오직 자신이 만든 ‘외도테라피’로만 치료할 수 있고, 행복 능력과 자존감을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참 많았습니다. 특히 외도 문제는 마음 원리를 아는 저자의 ‘외도테라피’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저는 절대 동의를 못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는 마음은 생각과 에고의 놀이터이기 때문에 경험한 기억인 생각과 끊임없이 당위의 작용을 하는 에고와 거리를 두고 끊임없이 지켜보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하면 마음과 에고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대한민국에 수많은 상담사와 테라피 방법이 있습니다. 또 유트브에 잘났다는 사람도 엄청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나와 너의 기억인 생각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내가 만든 상처와 분노는 오직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삶의 여정에 따른 마음 문제의 해결사는 오직 자기 자신임을 알고, 하느님과 자신을 무한 신뢰할 수 있는 강한 분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의 예수님이 아침마다 산에 가셔서 홀로 머무신 이유 또한 마음과 에고의 속임수로 부터 벗어나기 위한 예수님만의 예식이며, 자존감과 자신감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인 것 입니다.

        

 2023년 2월 

자신을 불신하는 자는 자신의 손에 지옥의 열쇠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양근성지 전담 권일수 요셉 신부 올림 





















5월 편지 초안 


+ 주 참으로 부활 하셨도다 알렐루야.

 나에게 있어서 에수님은 참으로 진실한 분이십니다. 예수님 에게는 한 점 거짓도 없고, 속임도 없는 겉과 속이 똑같은 참으로 진실한 분이십니다.

  진실성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나든사람에 나타내는 인간의 긍정적 성품입니다.  다른 사람을 속이는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을 위선적으로 왜곡하지 않으려는 정직하고 솔직한 태도를 뜻합니다. 진실성은 친밀하고 깊이있는 인간 관계의 기반입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사람은 신뢰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진실성과 신뢰는 서로 촉진적인 관계를 지니며 인간 관계를 심화시킵니다. 

  진실성은 인간 관계 뿐만 아니라 개인의 내면적인 행복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 “자신에게 진실하라”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잘 인식하고 수용하는 것이 내면의 성숙과 행복의 핵심을 이룹니다. 거짓되고 위선적인 삶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에 근거합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진실성을 인생의 중요한 가치로 여깁니다. 거짓은 어떠한 의미나 가치도 지니지 못하는 공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진실함 속에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실성은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져 왔지만, 진실한 삶을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내는 일은 두려운 일입니다. 주정적인 평가와 n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깊고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인간의 진정한 동기가 무의식적인 것이어서 잘 인식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대다수 사람들이 진정한 자기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기방어에 의해서 왜곡된 것이라고 여깁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학자들은 자기란 사회적 규범과 요구에 의해서 형성된 일종의 공허한 가면과 역할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진실성은 진정한 자기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자기성찰과 자기수용의 깊이를 반영하는 인격적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현대인이 진실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진실성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사람들은 불안, 우울, 절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혐오하기 때문에그러한 감정을 유발하는 자기 존재의 진정한 모습을 외면하면서 다른 존재인것처럼 행동합니다. 하이데거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이러한 삶의 모습을 진실하지 못한 실존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러한 자기기만은 진실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자유와 책임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자유와 책임을 회피하는 다른 방법은 대중의 가치에 영합하는 것입니다. 대중적인 삶의 방식을 따라가는 것은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안하고 안전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방식은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삶의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며 그것은 자기 존재의 잠재력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유와 잠재력을 포기할 수록 “ 이렇게 사는 건 아닌데....” 하는 실존적 죄책감은 더욱 커지게 마련입니다.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죄책감을 용기있게 직면해야 한다고 하이데거는 말합니다. 사회적인 가치와 관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단지 대중의 방식을 쫓아가기 보다는 주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키르케그로 또한 진실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대중으로부터 떼어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예수님은 참으로 진실한 분이십니다. 

진정 신부가 내 삶인가요? 조르바 붓다 그리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