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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0-01 조회수 : 200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 9월 순교자 성월 행복하게 보내셨습니까?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 사랑에 젖어드는 풍요로운 10월 로사리오 성월이 찾아왔습니다. 노랗게 물든 들녘을 바라보고 있으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며칠 후면 우리 어농성지의 논도 추수를 합니다. 성지에서 자란 윤기 나는 유기농 쌀을 드시고 싶으신 분은 지금 바로 성지사무실로 전화해 주세요!(어농성지에서 생산한 현미를 약간 섞어 갓 지은 따뜻한 밥에 김 한 장 올려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오늘도 좋은 날씨 속에 순례자들이 성지를 찾아오셨습니다. 오늘의 순례자들은 휠체어를 탄 연세 많은 어르신입니다. 용인시 인보마을내에 있는 요양원에서 단체로 오신 어르신들은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불편한 삶을 살고계십니다. 이제는 모두 백발에 주름 깊은 얼굴로 휠체어에 앉아 기도를 봉헌하고 계시지요. 하지만 이분들도 누군가의 귀한 딸로 사랑을 받으셨고, 누군가의 어머니로 긴 세월 희생의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십니다. 젊을 때 생기 넘치고 아름다운 외모는 사라져버렸지만 하느님 보시기에 누구보다 귀한 자녀임이 틀림없습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신부님과 수녀님들 그리고 봉사자들이 있기에 어농성지까지 오셔서 미사를 봉헌하시고 맛있는 식사도 하실 수 있었습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을 살면서 나이 듦에 대해 생각을 자주하는 요즘입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서 좋은 것은 무엇일까? 먹는 약의 양이 늘어나고, 육체에 아픈 곳이 많아지고, 피부는 탄력을 잃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없어지고, 혼자서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이 마음을 슬프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노년을 맞이해야 할까? 아직 40대를 지나고 있는 저도 솔직히 답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알고 계시겠지요?

 

나는 인간의 아들들이 고생하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일을 보았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 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 인간에게는 살아 있는 동안 즐기며 행복을 마련하는 것밖에는 좋은 것이 없음을 나는 알았다. 모든 인간이 자기의 온갖 노고로 먹고 마시며 행복을 누리는 것 그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다. 나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이 영원히 지속됨을 알았다. 거기에 더 보탤 것도 없고 거기에서 더 뺄 것도 없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시니 그분을 경외할 수밖에.”-코헬렛 310-14-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말씀이 깊이 새겨집니다. 우리가 늙는 것도,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도 모두 아버지의 계획이시겠지요? 우리들은 하느님께 작은 것 하나까지 맡겨드리고 하느님의 지혜와 그분의 사랑을 찾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기도하며 주님께 의탁하는 삶을 살아야하겠습니다. 로사리오 성월에도 묵주기도와 함께 하느님 사랑을 찾는데 최선을 다합시다~!

 

어농지기 박상호 바실리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