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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자 글

의미를 떠올리면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9-01 조회수 : 195

유난스런 더위도, 예상치 않은 물난리도 절기를 맞으며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는지 슬그머니 물러갔다.

지구가 고온으로 들끓어 사람과 자연을 파괴하고 빙하가 녹아내리는 화면을 보며 어쩌면 그럴 수 있는지 의아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나야 이미 많은 세월을 살아왔지만 더 살아야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뒤집힌 자연의 생태에 두려움이 생긴다.

그래도 입추가 지나 추석이 다가오니 가을로 접어든 느낌이다. 며칠 전 딸아이와 걸으며 묵주기도를 하게 되었다. 딸은 자꾸 신비의 순서가 뒤바뀐다고 한다.

예수님의 생애, 탄생에서부터 성장과정, 고난과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떠올려 보라고 했다. 또 성모님이 잉태에 대한 비화와 너그러운 영향력, 예수님을 양육하는 과정. 예수님이 성모님을 존경하는 모습과 특별한 부르심. 성스러운 영광의 광경. 빛의 의미를 떠올리면 순서를 잊어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을 해줬다. 모든 과정은 의미에 따라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도 아니고 아기였던 예수님이 별안간말문이 트여 설교를 하신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성장과정이 치렀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행적은 당신의 위엄을 드러내시는 의도가 아님을 알아야한다. 눈물을 흘리시는 것, 매를 맞으시는 것, 가시관을 쓰시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언덕을 오르시며 넘어지신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의미가 우리들을 위한 고난임을 잊어서는 인된다. 난감한 상태에서 기적이 꼭 필요하여 행하신 것이 당신의 능력을 과시하신 것이 아니다.

찬찬히 묵주 한 알 한 알을 통해 의미를 떠올리면 깨달음도 깊을 것이라 믿는다.

 

유경숙 멜라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