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때 사제서품을 앞두고 ‘어떤 신부로서 살아갈까?’ 고민을 하던 중, 이런 성경구절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데살로니카 전서 5장 16 – 18절의 말씀이었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공동번역 성서)
‘그래! 기쁘게 사목 생활을 하자.’, ‘내가 기쁘고 행복해야 신자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겠지!’
그래서 이 구절이 저의 서품 성구가 되어 사제 생활을 하면서 늘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기쁘고 행복한 사제 생활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신자들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쁨과 행복을 찾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에게 신앙에서 오는 기쁨과 행복을 전해주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신앙의 기쁨을 찾지 못한 신자들의 얼굴을 보면
절인 고추처럼 보입니다.
기쁨을 느끼지 못하니
마음에 주름이 생기고 (얼굴) 표정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기쁨이란 단순한 재미가 아닙니다.
좀 더 깊은 차원의 선물입니다.”(2013년 5월 13일 마르타의 집 강론 중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특히 우리는 하느님이라는 보물과 예수님이라는 값진 진주를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보물과 진주를 발견한 사람은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과 자비를 받는 사람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받는 사람들은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신앙인들은 기쁨의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기쁨은 당신을 발견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어 자칫 짜증스러울 수 있는 여름이지만 보물과 진주를 발견한 신앙인답게 기쁘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시길 저도 이 곳 성지에서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필리피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