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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농성지 신부님 글

3월 회보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3-01 조회수 : 262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 지난 한 달도 무탈하셨지요? 여러 가지 이유들로 어수선한 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부터의 해방, 산불진화, 전쟁의 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해 오늘도 예수님의 도움을 청하는 기도 올립니다. 여러분,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였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은 아직 선거 전이지만 여러분들께서 회보를 받아보실 때쯤이면 결과가 나와 있겠지요? 누구일지 모를 새로운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삶 안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사람마다 그 해결방법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고민하고 잘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려고 합니다. 그에 따른 손해나 보상 또는 희생이 발생하면 기꺼이 짊어지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가 문제를 해결해 줄 때까지 소극적으로 기다리고 회피하려합니다. 때로는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문제로부터 도망치려고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문제를 다른 누군가에게 덮어씌우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유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십니까?


우리 성지에서 현양하는 한국교회 최초의 선교 사제 ‘주문모 야고보’ 신부님을 잘 알고계시죠? 목숨을 담보로 조선으로 어렵게 들어와 길 잃은 많은 사람들의 목자가 되어주신 순교자이십니다. 야고보 신부님은 자신에게 맡겨진 선교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하느님을 섬기다 세상을 마치려는 꿈을 갖고 계셨습니다. 실제로 죽음의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자신 때문에 붙잡혀 매 맞고 죽어가는 형제들을 모른 체 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죽음을 맞이할 땅은 고향이 아니라 조선이라는 확신을 갖고 발길을 돌려 관아에 자수를 하였습니다. 선교사의 책임은 사목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봉헌하는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어농성지 성당에 모셔져있는 십자가는 조금 특이합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순간을 묵상하고 만든 십자가입니다. 고개를 떨구며 숨을 거두시는 예수님의 표정은 고통과 아픔이 아닌 미소입니다.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모든 사명을 완수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는 행복한 모습을 형상화한 십자가입니다.


사순시기! 십자가를 바라보는 시기입니다. 십자가는 모든 문제의 가장 정확한 해결방법입니다. 어리석음이나 좌절이 아니라 예수님이 짊어지신 우리 모두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이었습니다. 자신을 바라봅시다. 지금 어떤 문제 때문에 고통 받고 있습니까? 두려움이 짓누르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도 십자가를 짊어져야합니다. 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최상의 해결방법입니다. 십자가 지고 걸으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십자가로 그 뒤를 따르는 은총의 사순시기를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