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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골성지 신부님 글

2월 회보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2-01 조회수 : 208

  +그리스도 우리의 빛!

  우리의 작은 믿음도 크게 보시고 기쁘게 받아주시며, 커다란 은총과 자비를 아낌없이 베푸시는 하느님께서 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그 은총과 자비에 힘과 용기, 지혜와 굳셈을 얻어,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기쁨과 행복, 평화와 위로를 차지하시기를 빕니다.


  벌써 2월이 되었습니다. 새해 계획들은 잘 실천하고 계십니까? 저는 새해가 될 때마다 ‘성실하고 꾸준하자.’고 다짐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 자신을 무능력하고 무의미하게 여기게 하는 것이 ‘불성실하고 금방 싫증내는 마음’의 결과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 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노력의 결과보다 우연의 결과를 더 좋아하고 결실의 기쁨을 찾기보다 호기심을 채우는 것에 더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달력을 준비할 때, ‘미약한 도구를 통해 큰일을 이루시어 당신의 은총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저의 믿음이 날로 커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라던 도리 신부님의 말이 깊이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이 외침은 저에게, ‘불성실하고 금방 싫증내는 마음에 빠지는 일은 단순히 자신을 탓할 일만 만들지 않고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볼 기회도 함께 잃게 되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를 위해, 혹시나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2월 달력의 묵상으로 정하였습니다.


  우리 함께, 이를 곱씹어 보았으면 합니다. 도리 신부님은 겸손한 어조로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셨지만 사실 누구보다 성실하고 꾸준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늘 자신과 함께 계신 하느님을 느낄 수 있었으며, 모든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분의 은총을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상황과 현실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곧 하느님과 세상에 대한 성실함과 꾸준함 때문에 자신 안의 열망을 올바로 발견할 수 있었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온전하게 펼쳐내게 됩니다. 또한 믿음이 약한 가족들의 슬픔에 마음이 약해지기보다 그들을 위해 더 큰 믿음을 가져야 할 이유를 찾았으며, 사랑하는 누님의 죽음 앞에서도 슬픔에 빠지지 않고 모든 이를 영원으로 이끄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인도를 깨닫고 그분의 손길을 붙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영원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도리 신부님의 태도와 삶은 우리에게 생각과 꿈만 부풀리는 일보다 하느님께 대한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자신 안에 사랑과 열정을 채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이는 중요합니다. 아무리 원대한 꿈이라도 그것을 받쳐주는 노력이 부족하다면, 하찮은 결과만 얻게 되지만 작은 꿈이라도 그것을 받쳐주는 노력이 충분하다면,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됩니다. 게다가 생각과 꿈만 부풀면 그 자리에 허영과 허황과 같은 것들이 끼여 들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꿈과 계획을 얼마나 크게 세우느냐’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과 계획에 얼마나 성실하고 꾸준한가’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모든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분의 은총을 자신의 것이 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통해 놀라운 일들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러니 미약한 도구를 통해 큰일을 이루시어 당신의 은총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시는 하느님께 성실하고 꾸준하도록 노력합시다. 그리하여 자신과 삶에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은총과 결실과 구원과 영광이 충만하게 합시다.


  점점 해도 길어지고 추위도 물러가는 것 같습니다. 어김없이 말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우리에게 성실하십니다. 그렇듯 우리도 하느님께 성실하며, 그분과 함께 많은 기쁨과 놀라운 이야기들을 엮어나갔으면 합니다. 우리에게 성실하신 놀라운 하느님과 함께 또 행복하십시오.


손골에서